늦은 폭발이 더 무섭다! 전북 구스타보, 득점 레이스 지금부터 [사커피플]

입력 2022-07-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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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구스타보.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우승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낸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다시 살아나면서다. 한때 두 자릿수로 벌어졌던 선두 울산 현대와 승점차도 크게 좁혔다. 19라운드를 기점으로는 5점차다.

이런 전북의 상승세에는 ‘삼바 킬러’ 구스타보가 있다. 5월 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 침묵한 그는 2일 김천 상무와 원정경기에서 결승 헤더골로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수원 삼성과 FA컵 8강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로 전북의 시즌 첫 역전승에 앞장섰다.

구스타보의 부활은 전북에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지난 시즌 15골·5도움으로 전북의 통산 9번째 리그 우승을 견인한 그가 살아나야 팀 전체가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반기는 기대와 달리 먹구름이었다.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집중견제까지 받자 경기 중 자신은 물론 동료들에게까지 짜증을 부리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스스로 이겨내야 했다. 물론 전북 벤치도 적잖이 도움을 줬다. 6월 A매치 휴식기 동안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타점 높은 헤더라는 고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찬스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 중 하나가 타이밍에 맞춰 볼을 향해 달려들며 헤더를 시도하는 훈련이었다. 급한 마음에 무작정 볼에 머리를 갖다대던 기존의 플레이를 버리자 생각보다 쉽게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구스타보에게) 기회를 기다리자고 했다. 잘라 먹는 헤더가 아니라, 적절한 순간에 달려가며 헤더를 하면 훨씬 위협적일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190㎝의 장신이 스피드와 힘이 실린 헤더를 시도하면 파괴력은 배가된다. 대부분의 수비 상황에서 수비수들은 제자리에서 점프해야 할 때가 많다. 결국 구스타보는 알고도 막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북 구스타보. 사진출처 | 전북 현대 홈페이지


반환점을 찍으면서 뒤늦게나마 득점 레이스에 시동을 건 구스타보도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이제 리그 4골이 터졌을 뿐이다. 페이스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그동안 개인훈련도 참 많이 했다. 최적의 위치를 찾기 위한 움직임, 적절한 볼 처리 타이밍을 포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승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우승의 자격’에서 전북이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입증할 참이다. 구스타보는 “후반기가 시작됐다. (김천 원정은) 우리가 얼마나 절실했는지, 간절했는지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고통스럽던 시간만큼 모두 바짝 정신을 차렸다. 한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의 시즌은 이제 시작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를 치른다. 구스타보가 필승의 선봉에 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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