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 아무도 없다” 5아웃 세이브 후 연투 의지까지, SSG 수호신 향한 사령탑의 고마움

입력 2022-07-13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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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서진용. 스포츠동아DB

“내 뒤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막아야죠.”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50)은 마무리투수 서진용(30)이 고맙기 그지없다. 서진용은 1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결정적 호투를 펼쳤다. 2-6으로 쫓기던 8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막은 뒤 9회초까지 책임졌다. 7-3으로 승리한 SSG는 2위 키움과 격차를 3.5경기로 벌리고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김 감독은 13일 인천 키움전 우천취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어제(12일) 경기는 우리 팀 모두에게 중요했다. (서)진용이가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잘해줘 정말 고맙다”고 인사했다.

쉬운 승부는 아니었다. 서진용은 등판하자마자 키움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했다. 푸이그가 이날 1개월여 만에 홈런을 친 뒤였다. 하지만 서진용은 푸이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후속타자 이용규에게는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밀어내기로 실점했지만, 그 뒤 전병우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9회초에는 김혜성, 이정후 등이 포진한 키움 상위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13번째 세이브이자, 2번째 5아웃 세이브였다.

집중력이 뛰어났다. 서진용은 “공 하나에 더욱 신경 썼다. 실투 하나로 큰 것 한 방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를 던져도 낮게 던지자는 생각이 컸다”며 “어떻게 보면 144경기 중 한 경기일지 모른다. 편한 마음으로 던지면서도 어떻게든 삼진을 잡으려고도 노력했다. 내 뒤에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막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흔치 않은 5아웃 세이브를 올린 뒤 연투 의지까지 내비쳤다. 서진용은 “3연투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아프지만 않다면 언제든 던지겠다는 마음이다. 나는 또 8회부터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멀티이닝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전반기만 딱 끝내놓으면 회복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웬만하면 덜 기용하고 싶지만, 진용이는 항상 ‘언제든 던질 수 있다’고 말해주는 선수다. 힘든 내색하지 않고 던져줘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거듭 고마워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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