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은 자기관리로부터…SSG 오원석, 한 뼘 더 자란 차세대 에이스

입력 2022-07-17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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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 스포츠동아DB

“후반기는 더 악착같이 준비하려고요.”

SSG 랜더스 오원석(21)은 17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ERA) 4.01,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0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처음 치른 오원석이 ‘평균’을 만들어주길 바랐다. 그를 믿고 기용하는데 있어 판단 근거가 될 데이터가 더 축적돼야 한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5선발로 기회를 꾸준히 주겠다고 공언했고, 오원석은 기회를 살렸다. 꾸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구속 유지가 컸다. 지난해 최고 140㎞대 초반, 평균 130㎞대에 머물던 직구 평균구속은 올해 약 3~4㎞ 늘었다. 김 감독도 빨라진 구속이 구위 향상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꼽았다. 주무기인 커터성 슬라이더도 이 덕에 위력을 더했다.

자기관리가 수반된 결과다. 체중도 88㎏ 전후로 유지했다. 박창민 SSG 수석컨디셔닝코치는 “(오)원석이에게 딱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체중이 빠졌을 때 구속도 같이 떨어진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근육량과 지방량을 동시에 올려 체중 증가를 유도했다”며 “원석이도 이를 위해 겨우내 자기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원석은 이때 만들어놓은 루틴을 꾸준히 지켰다. 그는 “운동은 그때와 똑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코치님들께서도 투구 스케줄 관리를 철저히 해주신 덕분에 체력 저하도 없었다. 구속이 떨어진 느낌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런트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SSG는 컨디셔닝코치, 영양사와 의논해 6월부터 3개월간 선수단에게 특별 영양식을 제공한다. 스태미너, 수분 보충, 회복 식단으로 구성해 경기력 유지를 도왔다. 오원석은 “신경 써 주시니 체중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음식도 다 맛있다”고 했다.

오원석은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8회 중 5회를 6월 이후 달성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허리 담 증세로 0.1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후반기에는 문제없을 정도로 통증은 완화됐다. 그는 “그날(10일) 등판 때문에 사실 전반기가 만족스럽진 않다. 후반기에는 더욱 악착같이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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