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한, 세계선수권 남자 마라톤 기권…“예견된 부진이었다”

입력 2022-07-18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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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주한(34·청양군청)이 2020도쿄올림픽에 이어 2022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두 대회 모두 기권으로 아쉬움을 남겨 대한육상연맹 차원의 관리와 선수 개인의 각성 모두 요구된다.


오주한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 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대회 3일째 남자 마라톤에서 완주하지 못했다. 전체 63명이 뛴 이번 경기에서 오주한은 24㎞ 지점에서 기권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도 15㎞ 지점에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해 주요 국제 대회를 2년 연속으로 허무하게 마쳤다.


2018년 9월 케냐에서 한국으로 특별 귀화한 그는 2012년부터 2018년 3월까지 2시간5~7분대 기록을 꾸준히 마크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9년 10월 경주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소화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겹치며 경기 감각 저하 우려가 일었다. 우려는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현실화 됐고, 올해 4월 서울마라톤에서 1년 6개월 만에 풀코스를 소화했지만 기록은 2시간11분16초로 저조했다.


오주한의 부진에 대해 육상계는 그의 ‘케냐행’을 원인으로 꼽는다. 청양군청 소속임에도 도쿄올림픽에서 자신과 호흡을 맞춘 엘리자 무타이 코치와 함께 케냐에서 훈련해왔다. 반면 연맹과 청양군청 소속 지도자는 케냐에 파견되지 않아 선수 관리의 측면에서 우려를 빚고 있다. 일각에선 케냐 선수들이 컨디션과 입상 가능성이 저조하면 쉽게 기권을 하는 행태를 오주한이 보였다고 지적한다. 결국 ‘예견된 부진’이었다는 이야기다.


한 원로 육상인은 “무타이의 케냐 캠프에 다니엘 나시멘투(브라질), 필레몬 체로프(케냐) 등이 있어 훈련조건과 환경은 케냐가 더 나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오주한이 귀화 후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건 연맹과 선수 모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우려했다.


연맹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권 사유 확인이 쉽지 않다. 정확한 부위 진단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오주한의 세계선수권 출전 확정 후 연맹에선 무타이 코치와 꾸준히 소통하며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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