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박병은 "난생 첫 불륜 연기, 베드신 위해 극강 다이어트" [인터뷰]

입력 2022-07-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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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병은이 “베드신을 위해 견과류와 방울토마토만 먹고 체지방률 15%까지 줄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데뷔 22년만 멜로드라마 주연 맡아
서예지와 수위 높은 19금신 선보여
지적·중후한 매력으로 ‘여심 저격’
소박한 연애가 제겐 ‘찐 사랑’이죠
‘어른 섹시’. 배우 박병은(45)에게 요즘 따라붙는 수식어다. 지적이면서도 중후한 매력을 뽐내며 여심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21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이브’가 제대로 ‘판’을 깔아줬다. 부모의 복수를 위해 접근한 서예지에게 푹 빠져 목숨까지 내던진 재벌가 회장 강윤겸을 연기해 방영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정작 박병은은 최근의 열기를 “한때 지나가는 바람”으로 여기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실제는 ‘섹시’와 거리가 멀어 곧 실체(?)가 밝혀질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그렇다고 계속 섹시한 척을 할 수도 없지 않느냐”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다양한 변화에 도전”

그는 드라마를 통해 “난생처음 해보는 시도”를 거듭했다. 서예지와의 위태로운 불륜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소화한 ‘19금’ 베드 신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체지방률을 22%에서 15%까지 확 줄였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8월 대본을 받은 후 10개월간 달리면서 작품에 푹 빠졌어요. 다람쥐처럼 매일 견과류와 방울토마토만 먹으면서 몸도 만들어봤고요. 효과를 좀 본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요즘 문화센터 나가면 주변 엄마들이 다 너 좋다고 난리’라고 말해주셨어요. 절친한 동료 조인성 씨도 ‘눈을 아주 사람 잡아먹을 듯이 뜨던데?’라며 칭찬하더라고요. 하하!”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멜로드라마 주인공으로 우뚝 섰지만, “달라진 건” 없다. “연기에만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전 애인을 ‘가스라이팅’했다며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서예지의 복귀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상황도 그에게는 “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성격 자체가 주변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배우로서 제가 할 몫은 촬영현장에서 어떻게 캐릭터를 연기할지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요. 연기 이외의 일들은 제겐 ‘외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져요. 다만 서예지 씨를 비롯해서 극중 아내 역을 맡은 유선 씨 등 모두가 치열하고 집중력 있게 호흡을 맞춰줘서 감사할 뿐이에요.”


●“친구 같은 사랑 원해”

지난달 말 촬영을 마친 이후로는 “동네 친구들과 막걸리 한잔하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유일한 취미인 낚시를 하러 “일주일간 인적 드문 산골짜기에 혼자 들어가는” 모험도 자처하고 있다.

“그동안 다이어트를 하느라 꿈도 못 꿨던 ‘치맥’을 마음 놓고 할 수 있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낚시도 제게는 ‘힐링’ 비법이죠. 낚시 이야기라면 밤샐 수 있어요. 올해 초 tvN ‘어쩌다 사장2’ 촬영 중에 나주에서 만난 중학생 낚시꾼과도 아직 연락하는걸요. 낚은 물고기를 서로 자랑하기 바빠요.”

비록 드라마에서는 “목숨을 건 위험한 사랑”을 했지만, 현실에서는 “편안하고 친구 같은 연인”을 기다리고 있다.

“함께 슬리퍼 신고, 동네 마실 나갔다가 맛있는 한 끼 먹고 오는 소박한 연애가 제게는 ‘찐 사랑’이죠. 모든 걸 ‘올인’하는 사랑이요? 제게는 너무 으리으리하고 거창해요. 못해요, 못해.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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