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평균이닝 최하위’ 규정이닝 요원한 스파크맨, 롯데 마운드 운영의 변수

입력 2022-07-25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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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파크맨. 스포츠동아DB

몇 점을 주고 지든 1패다. 역대 최다 점수차로 져도 결국 한 경기다. 하지만 평균 5이닝 미만의 선발투수가 또 다시 강판됐다면, 더구나 팀이 1·2선발을 내고도 연패에 빠진 상황에서라면 그 여파는 결코 작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상수가 될 외국인투수를 바랐지만, 글렌 스파크맨(30)은 아직도 예측이 어려운 변수다.

스파크맨은 올 시즌 평균 4.54이닝(18경기·81.2이닝)을 소화 중이다. 규정이닝의 70%를 소화한 리그 전체 선발투수들 중 최하위다. 당연히 10개 구단 외국인투수들 중에서도 가장 낮다. 팀 내에선 박세웅(17경기·104.1이닝)과 등판횟수가 비슷함에도 규정이닝 진입은 요원하다.

현재 2승(4패)이다. 득점지원이 적거나 불운한 날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스파크맨의 등판 시 팀 승률 0.529(9승8패)에는 김도규, 나균안 등 불펜의 기여도가 컸다. 주로 추격조가 예기치 못한 투입에도 버틴 날이 많았다.

상황에 따라선 필승조도 대거 투입됐다. 지난달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3.2이닝 5실점 후 강판됐다. 이날은 타선이 뒷심을 내 김유영~김도규~김원중~구승민~최준용 등 5명이 버틸 수 있었다. 다만 이튿날 경기는 물론 곧 이어진 주말 3연전까지 적지 않은 영향이 미쳤다.

롯데가 역대 최다 점수차로 패한 24일 사직 KIA에선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 마운드는 이날 23점을 내줬다. 스파크맨이 불명예 기록의 단초가 됐다. 뒤이어 진승현(0.1이닝 5실점), 김민기(0.2이닝 5실점), 문경찬(0.1이닝 5실점), 최준용(1이닝 2실점)이 구원등판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스파크맨은 6월 이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4.35(41.1이닝 20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8을 기록했다. 5월까지 성적(9경기·ERA 5.30·WHIP 1.69)과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모습이다. 또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5회 중 3회를 6월 한 달간 작성했다. 이처럼 개선의 여지도 분명 보이지만, 기복은 여전하다. 스파크맨의 반복되는 조기 강판은 갈 길 바쁜 롯데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드는 요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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