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훈~박성한 이어 전의산~오원석까지…’ 믿고 쓰는 사령탑, 2년 새 확 바뀐 SSG

입력 2022-07-26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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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 박성한, 전의산, 오원석(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믿고 기다린 것밖에 없어요(웃음).”

SSG 랜더스 주축 야수들 중에는 30대 중반의 선수가 적지 않다. 중심타자 최정(36)을 비롯해 최주환(35), 한유섬(33) 등은 물론 불혹의 추신수(40)까지 포진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우리 팀에선 팀 내 비중이 큰 선수들이 대체로 나이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부터는 새 얼굴들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중견수 최지훈(25)과 유격수 박성한(24)은 어느새 필수전력으로 성장했고, 전의산(22)과 오원석(21)처럼 미래가 기대되는 재목들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지훈, 박성한이 이끄는 센터라인을 새로 구축한 것이 가장 핵심적인 변화다. SSG가 DER(수비효율·스포츠투아이 기준) 0.709로 선두를 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내야는 지난해보다 많이 안정됐는데, 여기에 (최)지훈이가 중견수로 뛰면서 팀 수비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투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평가했다.

데뷔 첫해인 2020년부터 풀타임 외야수로 뛴 최지훈은 3년차를 맞은 올해 더욱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5일까지 88경기에서 타율 0.309, OPS(출루율+장타율) 0.810, 5홈런, 36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타구처리율 52.6%(리그 2위)로 수비력 또한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풀타임 2년차 박성한은 85경기에서 타율 0.327, OPS 0.805, 2홈런, 42타점, 11도루를 올렸다. 수비에서도 출중한 기량을 뽐낸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3.17로 유격수들 가운데 1위이자, 전체 8위다.

SSG 김원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제2의 최지훈, 박성한이 나오기 위한 초석도 마련됐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 도중 합류한 전의산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신인왕 수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고, 풀타임 2년차 선발투수 오원석 역시 김 감독에게 믿음을 심고 있다. 이밖에도 조요한, 서동민, 최경모, 최상민 등 기회를 받은 만큼 보답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김 감독이 전반기 막판 퓨처스(2군)팀을 찾아 고마움을 전한 이유다.

김 감독은 “주전은 당연히 많은 기회를 보장받는다. 반면 잠재력은 있는데 기회를 못 받는 선수도 있다. 기대치가 있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외국인선수여도 기량이 좋지 않다면 1군 엔트리에서 빼야 할 수도 있다. 올해는 그 시점에 (전)의산이가 올라와 기회를 잘 잡았다. 이런 점들이 지난해부터 잘 이뤄져왔다고 본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려고 애쓴 게 아니다. 다 선수들이 잘한 것이다. 나는 믿고 기다렸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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