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후 역전 끝내기 홈런이라 더 극적이었던 KT 박병호의 시즌 30호

입력 2022-07-27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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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1루 KT 박병호가 끝내기 중월 투런 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T 위즈 박병호(36)가 시즌 30호 홈런을 역전 끝내기포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2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3-4로 뒤진 9회말 2사 1루서 끝내기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짜릿한 5-4 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전날(26일)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고도 팀이 7-8로 역전패한 탓에 웃지 못한 그는 시즌 30호 홈런으로 아쉬움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박병호가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것은 2019년 33개의 아치를 그린 이후 3년만이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시즌 타율도 0.269에서 0.273으로 끌어올렸다.

전날과 완전히 반대 양상이었다. KT는 26일 키움전에서 박병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8회초 이정후에게 역전 결승 3타점 3루타를 허용해 7-8로 분패했다. 이날은 먼저 이정후가 키움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키움이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4-2로 뒤집는 과정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KT는 7회말 1점을 뽑아 3-4로 추격했지만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박병호는 계속된 7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범타에 그쳤다. 게다가 KT는 8회말 2사 1·2루 찬스마저 놓쳤다.

키움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9회말 마무리투수 문성현을 올렸다. KT는 조용호, 배정대가 연속 범타로 물러나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뒀다. 타석에 들어선 앤서니 알포드가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7구 승부까지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공은 4번타자 박병호에게로 넘어왔다.

문성현은 박병호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볼을 3개 연속 던졌다. 그러나 볼카운트 3B-0S서 박병호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시속 132㎞)를 제대로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타구는 힘차게 뻗어나가 외야석 중앙의 백스크린을 때렸고, KT 덕아웃은 환호했다.
이정후의 이틀 연속 미친 활약에 밀려 연패 위기로 몰렸던 KT는 박병호의 극적인 끝내기 2점홈런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수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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