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시즌 30홈런 달성 박병호 영입, 올 시즌 최고의 계약”

입력 2022-07-28 13: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올해 최고의 영입 아닙니까.”

KT 위즈 이강철 감독(56)은 4번타자 박병호(36) 이야기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T가 2연패 도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박병호가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박병호는 27일까지 홈런 30개를 때려냈고, 77타점과 장타율 0.597로 이 3개 부문에서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년 총액 30억 원에 붙잡은 박병호와 FA 계약이 첫해부터 커다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팀의 간판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올 시즌 22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사실을 고려하면 박병호의 영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난겨울 KT가 박병호 영입을 발표하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난 2년간 박병호의 성적 때문이었다. 2020년과 2021년 모두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렸지만, 극심한 타격침체에 시달렸다. 많은 이들은 박병호가 ‘에이징 커브’를 겪는다고 평가했다. 그런 박병호에게 거액을 들인 KT의 선택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이에 이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박병호가 4번타자로서 중요한 순간 홈런 20개 정도만 때려줘도 팀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확실히 살아났다. 4월 홈런 5개를 때린 그는 5월부터 ‘국민거포’의 화려한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 5월 11개, 6월 10개의 아치를 그리며 일찌감치 이 감독이 기대했던 20홈런을 넘어섰다.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영양가도 만점이다. 추격이 필요한 상황에서 점수차를 줄여주는 홈런이 자주 나왔다. 3점차 이내로 뒤진 상황에서 박병호가 친 홈런은 10개다. 후반기 들어 박병호가 친 3개의 홈런 모두 KT가 끌려가는 상황에서 터졌다. 2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4로 뒤진 9회말 2사 1루서 개인통산 4번째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 감독이 “(박)병호가 친 대부분의 홈런이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를 다시금 입증했다.

KT는 올 시즌 힘겨운 전반기를 보낸 탓에 상위권 3팀에 멀찌감치 뒤떨어진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처럼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해 한국시리즈로 직행하는 시나리오의 재연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박병호 영입 효과를 충분히 누리고 있고, 단기전에선 지난해보다 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렇기에 이 감독은 박병호의 FA 계약을 올 시즌 최고의 계약으로 꼽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