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후반기 시작 후 고전하는 각 팀의 클로저들

입력 2022-07-31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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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서진용, LG 고우석, 삼성 오승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후반기 들어 각 팀 마무리투수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까지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던 클로저들이 힘겨운 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상위권 팀 마무리투수들의 실점이 증가하는 추세다.


●상위권 클로저들의 부진한 후반기 출발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SG 랜더스의 클로저 서진용(30)은 후반기 5경기에서 1승1세이브를 챙겼다. 결과만 보면 크게 나쁘지 않다. 하지만 5경기 평균자책점(ERA)이 7.20에 달한다. 28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선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고, 최근 3경기 연속 실점하고 있다. 전반기 43경기에서 5승1패11홀드14세이브, ERA 2.78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전반기부터 세이브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LG 고우석(24)은 후반기 2차례 등판했는데, 결과는 악몽이었다. 28일 SSG전에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스트레이트 볼넷에 이어 송구 실책을 범했고,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고는 패전투수가 됐다. 30일 잠실 KT 위즈전은 더 불안했다. 7-4로 쫓긴 9회초 무사 1루서 김대유에게 공을 넘겨받은 고우석은 2사 1·3루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동점 3점홈런을 맞았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 연장 10회초는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지만, 후반기 2경기의 ERA는 7.71이다.

디펜딩 챔피언 KT의 상황도 비슷하다. 4위로 상위 3팀과 격차를 줄여야 하는 처지에서 마무리투수 김재윤(32)이 최근 2경기 내리 실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기 3경기에서 1패2세이브지만, ERA는 9.00이다. 30일 LG전에선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마무리투수 교체한 키움-삼성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처럼 마무리투수를 교체한 팀들도 있다. 키움은 후반기 3경기에서 마무리투수 문성현(31)이 ERA 13.50을 마크하자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킨 뒤 클로저를 교체했다. 시즌 초반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김태훈(30)에게 원래 보직을 맡기기로 했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부터 연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끝판대장’ 오승환(40)을 셋업맨으로 변신시켰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2일 고척 키움전 9회말 2-1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게 컸다. 오승환은 이후 2경기에선 중간투수로 나와 모두 무실점하며 회복세를 드러내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공교롭게도 최근 들어 리그에서 각 팀의 마무리투수들이 실점하는 장면이 늘었는데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서 아무래도 투수들이 더 힘들어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빠른 볼 하나로 급박한 상황을 이기긴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커맨드가 동반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타자들의 대처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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