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오(O)다리, 교정술·부분인공관절치환술로 개선 가능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0-12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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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은 신체 하중을 지탱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노화로 무릎 관절 기능이 쇠퇴하며 무거운 체중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무릎 관절 안에 자리한 연골이 노화로 손상되면 무릎 위, 아래 뼈가 맞닿아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를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무릎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정상적인 거동이 어려워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무릎수술을 고려하는 사례가 많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손상되어도 자연 재생이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무릎 관절을 사용할수록 연골 손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게 된다. 격렬한 스포츠를 자주 즐기거나,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낙상 사고 등의 외상을 겪을 경우에는 무릎 관절 내 연골이 조기 손상되기도 한다.


상기해야 할 점은 비정상적인 무릎 관절 각도 역시 연골 조기 손상 위험 요인이라는 점이다. 오(O)자형 다리라고 불리는 휜다리내반슬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리가 휘어 연골에 가해지는 신체 하중 불균형이 지속돼 퇴행성관절염 발병을 부추기는 셈이다.

휜다리내반슬은 무릎 관절에 비대칭적인 압력을 가해 연골 편마모 손상을 초래한다. 이러한 휜다리내반슬은 좌식 생활에 따른 양반다리 자세, 팔자걸음, 골반 틀어짐, 가족력 등이 주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휜다리내반슬을 조기에 개선하여 연골의 비정상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똑바로 서 있는 자세에서 발목을 붙일 때 무릎 사이 공간에 2개 이상의 손가락이 들어간다면 휜다리내반슬을 의심할 수 있다.

휜다리내반슬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엑스레이 촬영 등을 시행해야 한다. 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바탕으로 연골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휜다리내반슬 정도가 심하다면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을 고려할 수 있다. 무릎 관절의 휘어진 방향 하단 뼈 일부를 절삭한 뒤 정확한 각도로 원하는 만큼 교정하는 방법이다. 무릎 안쪽 관절에 국한된 심한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무릎 관절 전체가 아닌 손상된 관절면 일부만 절삭하여 부분적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원리다.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일부 조직만 제거하기 때문에 무릎 가동성이 우수하고 평형 감각 유지에 효과적이다. 또 전체치환술 대비 회복 및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 만족도가 우수하다.

인공관절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 최후의 보루로 통하는데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회복 및 재활에 긴 시간이 소요되고 나아가 인공관절 자체에 엄연히 수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명이 다한 15~20년 후에는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관절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원병원 이영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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