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떠나는 충청 가을 데일리투어 명소 [투얼로지]

입력 2022-10-26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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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삼년산성. 사진제공 | 보은군청

“가볍게 떠나 가슴 가득 계절 정취를”, 충청 가을 데일리투어 명소

맑은 대기와 파란 하늘, 화창한 햇살. 요즘 날씨는 가만히 집에 있기는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참 좋다. 때 마침 전국 곳곳에서는 단풍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단풍의 색도 곱다고 한다. 이미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전국 단풍 명소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반도의 중앙에 위치해 수도권은 물론이고 영남과 호남에서도 찾아가기 좋은 충청 지역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이 풍성하다. 탁트인 전경의 산성길부터 고즈넉한 구한말 건립한 성당까지 여행의 여러 묘미를 맛보기에 딱 좋다. 마침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가볍게 당일여행으로 돌아볼 수 있는 지역의 명소들을 추천했다.


●보은 삼년산성

해발 325m 보은 오정산에 있는 신라시대 산성이다. 남동북 방향은 능선으로 이어지고 서쪽만 트인 지형이다. 산의 능선에 올라서면 360도 모든 방향에서 보은 분지를 볼 수 있다. 천혜의 성지인 셈이다. 신라 자비왕 13년(470)에 3년의 공사 끝에 쌓아 ‘삼년산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500여년의 세월을 견딘 성인만큼 지금 봐도 감탄을 할 정도로 견고하게 축성했다. 성벽 두께가 8~10m로 위로 2차선 도로를 여유 있게 낼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높이는 13~20m로 성벽 내외벽 안에 흙을 넣지 않고 돌을 사용했다.
충주 단양의 북부지역, 청주, 진천, 괴산 등의 중부지역, 옥천, 영동의 남부지역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 보은의 길목 모두가 조망되는 지점에 자리 잡아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산성을 따라 오르다 보면 보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산성길을 한 바퀴 거닐어도 좋고, 성벽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영동 월류봉. 사진제공 | 영동군청

●영동 월류봉 둘레길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에 있는 월류봉은 지역 여덟 경승지를 묶어 한천팔경이라 부른다. 우암 송시열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달빛 등 다양한 풍광을 자랑한다. 400m 높이의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이름처럼 ‘달도 쉬어간다’고 할 만큼 경관이 수려한데, 특히 월류봉 절벽과 달이 어우러진 모습이 일품으로 꼽힌다.
주변에는 물 맑은 하천을 따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길이 완만하고 풍경이 다양하다. 월류봉 광장을 출발해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8.4km로 총 3구간이다. 기암괴석의 절경과 울창한 숲길,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1구간 여울소리길(2.6㎞)은 월류봉과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길로 둘레길의 대표 코스다. 2구간 산새소리길(3.2㎞)은 완정마을과 백화마을, 우매리를 거치며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구간인 풍경소리길(2.5㎞)은 반야교를 지나 백화산을 올라 편백나무 숲과 전망대, 신라시대 고찰인 반야사를 지난다. 사찰에는 보물인 삼층석탑과 500년 된 배롱나무, 절벽 위 문수전 등이 있다.

음석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 사진제공 | 음성군청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 성당

조용한 마을 안에 고즈넉하게 자리집고 있는 모습이 가을 정취와 어우러져 깊은 감흥을 주는 곳이다. 1896년 충청북도에 최초로 설립된 성당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프랑스 신부 임가밀로가 세운 성당으로 설계도 프랑스 신부 시잘레가 맡았다. 건축양식이 서울 명동성당과 비슷해 마치 축소판 같은 인상을 준다. 안쪽 천장은 원형돔으로 꾸몄다. 대성전은 1930년에 고딕식으로, 사제관은 1934년에 석조 건물로 건립했다. 사제관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감곡성당에서 수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인 예수성심기, 성모성심기와 그 밖에도 많은 천주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성당과 박물관 뒤편으로 이어지는 매산 등산로도 산책 코스로 좋다.

괴산 문광저수지

●괴산 문광저수지
새벽 물안개와 노란 은행나무길, 멀리 산의 전경까지 더해 물에 비쳐지는 반영 등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정취로 유명하다. 양곡저수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물가 400m 구간에 은행나무 300여 그루가 줄지어 서 있어 장관을 이룬다. 은행나무길은 1979년 마을 진입로에 은행나무를 심어 조성한 것이 시작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찾아오는 이들이 모이는 괴산의 대표 명소다. 은행나무길 주변에 포토존과 조명도 설치했다. 인근에는 낚시터도 있는데 계곡형의 저수지로 주변의 숲과 오래된 고목이 많아 낚시터 전경도 아담하다. 5개의 수상좌대가 있으며 좌대에는 전기 및 화장실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주요 어종은 붕어, 떡붕어, 메기, 잉어, 동자개, 가물치 등이다.
은행나무길 바로 위에는 소금의 역사와 다양한 쓰임새를 소개하는 소금문화관과 염전 체험장 등을 갖춘 소금랜드가 있다. 저수지 둘레 생태 체험길인 에코로드도 여행 명소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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