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레전드 염기훈, 은퇴 or 현역 연장? ‘1년 연기’서 원점 재논의

입력 2022-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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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염기훈.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수원 삼성 베테랑 미드필더 염기훈(39)은 2023년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갈까.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염기훈의 현역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원점에서 재논의될 예정이다. 2006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울산 현대를 거쳐 2010년부터 수원에서 뛰었다. 내년이면 40세가 되는 그는 과거보다 팀 내 비중은 줄었지만,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은 여전하다.

당초 올 시즌 막판 구단 차원에서 성대하게 준비했던 은퇴식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염기훈의 현역 연장 가능성이 힘을 받았다. 은퇴식 연기는 팀 성적이 강등권에 머문 까닭이 크다. 최근 수원의 상황 때문에 이 문제는 더 구체화되진 못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서 10위에 머물렀고,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는 굴욕을 맛봤다. 다행히 FC안양과 승강 PO에서 승리해 창단 후 최대 위기를 넘겼다.

오동석 수원 단장은 1일 “수개월 전부터 염기훈의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 이야기해왔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최근 K리그2(2부)로 강등 위기에 몰린 팀 상황 때문에 논의를 이어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선수단 휴가가 끝나면 염기훈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예정이다.

일각에서 가능성이 제기된 플레잉코치로의 보직 변화도 현재로선 정해진 바가 없다. 오 단장은 “레전드인 염기훈을 명예롭게 떠나보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다음 시즌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성대하게 열어줄 예정이다”며 “다만 향후 지도자로 나갈지, 선수생활을 이어갈지 등 장래에 대해서 염기훈과 심도 깊게 이야기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염기훈.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염기훈이 목표로 내걸었던 ‘80골-80도움’ 클럽 가입은 아쉽게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당시 그의 K리그 통산 기록은 77골·110도움으로, ‘80-80’ 클럽 가입까지는 3골만 남았다. 하지만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큰 시즌이다.

한편 수원은 12월 5일 다시 소집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내년 1월부터는 경남 남해와 제주에서 1·2차 동계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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