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중견수’ 김강민에게 한계란 없다 [KS]

입력 2022-11-02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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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강민.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김강민(40)에게 한계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30대 후반부터는 에이징 커브에 따른 우려의 시선이 따랐지만, 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듯하다. 당장 올해 정규시즌 84경기에서도 타율 0.303(178타수 54안타), 5홈런, 18타점, 출루율 0.375를 기록하며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큰 경기 경험 또한 풍부하다. 올해가 벌써 8번째 한국시리즈(KS) 무대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07, 2008, 2010, 2018년 등 이미 4차례 우승을 맛봤다.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 올해 KS 1차전에서도 5-6으로 뒤진 9회말 대타로 등장해 동점 솔로아치를 그렸다. 40세 1개월 19일의 역대 포스트시즌(PS) 및 KS 최고령 홈런이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그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 김강민의 주 포지션은 중견수다. 외야에서 가장 넓은 수비범위를 책임져야 하기에 빠른 발과 순발력, 타구판단능력은 필수다. 나이에 따른 운동능력 감소가 치명적일 수 있는 포지션인데, 여전히 그는 외야의 한가운데를 책임지고 있다. 주전 중견수는 최지훈(25)의 몫이지만, 그 뒤를 든든히 받치며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도 중견수로 60경기(35선발)에 출전해 341이닝을 소화했다.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아 수비율은 100%다. KS 1차전에서도 중견수로 1이닝(연장 10회초)을 뛰었다.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출전 여부는 감독이 결정한다. 40세 베테랑에게 중견수 수비를 맡기는 것은 웬만한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인데, 김원형 SSG 감독은 김강민의 수비력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올해도 억대 연봉(1억6000만 원)을 받으며 2001년부터 22년째 ‘원 클럽 맨’으로 버틸 수 있는 이유다. 한계를 깨트린 김강민의 가을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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