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욕을 해도 괜찮다”…염경엽 감독이 김정준 수석코치를 선택한 이유

입력 2022-11-09 15:2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염경엽 감독(왼쪽), 김정준 수석코치.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54)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던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마음을 굳혔다. “언젠가 감독으로 야구계에 돌아간다면 어떤 수석코치와 함께해야 할까. 그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린 게 김정준 코치(52)였다.”

6일 LG와 3년 총액 21억 원에 계약하면서 다시 한번 감독직을 맡게 됐고, 김정준 SSG 랜더스 데이터센터장을 수석코치로 낙점했다. 김 센터장은 1992~1993년 LG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은퇴 이듬해인 1994년부터 LG의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며 이 분야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김성근 전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센터장 역시 지도자 경험이 없지 않다. 그러나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 경험은 전무하기에, 염 감독의 선택에 궁금증이 증폭됐다.

수석코치 선임에 대한 염 감독의 기준은 확실했다. 그는 “수석코치는 야구와 관련한 문제로 나와 싸울 수 있는 사람,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석코치는 앞으로 잘돼서 감독을 맡을 분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일련의 실패를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김 센터장을 낙점한 이유다.

염 감독은 “야구계에 돌아간다면 어떤 수석코치와 함께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린 게 김 센터장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같은 본인의 생각을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김 센터장에게 전화로 전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내가 언제 복귀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 필요하다면 내게 욕을 해도 괜찮다. 함께하며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도 SSG가 4승2패로 키움 히어로즈를 따돌리고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기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염 감독을 보좌하러 떠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