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FA 못지않게 뜨거운 퓨처스 FA 이형종

입력 2022-11-15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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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 스포츠동아DB

올해 마지막으로 시행될 퓨처스(2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이형종(33·LG 트윈스)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형종은 올 시즌 종료 후 퓨처스 FA 자격을 획득했다. 선수와 구단 모두 잔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내비쳤으나, 합의에 도달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 FA 권리 신청은 16일 마감된다. KBO는 이를 17일 공개한다.


이미 시장에선 이형종이 FA 권리행사를 신청한 뒤 타 구단과 협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그를 잡기 위해 다년계약을 제시할 구단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형종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즉시전력의 외야수인데다, 보상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형종을 퓨처스 FA로 영입하는 구단은 올 시즌 그가 받은 연봉의 100%를 원 소속구단인 LG에 보상하면 된다. 이형종의 올 시즌 연봉은 1억2000만 원이다.


이형종은 투수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차례 은퇴 선언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뒤 타자로 변신해 성공을 거뒀다. 이로 인해 그에게는 ‘야잘잘’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어떤 포지션이든 잘 해낸다’는 의미다.


이형종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타자로 7시즌을 보내면서 통산 624경기에서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797이다.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리는 장타력도 뽐냈다.


하지만 올해는 주전경쟁에서 밀렸고, 부상까지 겹쳐 출전 기회가 눈에 띄게 줄었다. LG가 지난 FA 시장에서 중견수 박해민을 영입한 뒤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짜여진 외야진을 구축하면서 이형종은 백업 멤버로 밀렸다. 타선에 상대적으로 우타자가 적은 LG가 포스트시즌(PS)에는 이형종을 적극 활용했지만, 퓨처스 FA로 운신의 폭이 넓어진 그를 주저앉히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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