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부터 이병헌까지…커지는 ‘크리에이터’의 중요성

입력 2022-11-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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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감독(왼쪽)·이병헌 감독. 사진제공 | 넷플릭스·CJ ENM

“작품의 질 높이는 크리에이터 역할 커져”

‘창작자의 시선’으로 제작 참여
콘텐츠 홍수 속 완성도로 승부
대중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감독이나 작가 등 영화 창작자들이 ‘크리에이터’ 혹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타이틀로 드라마에 잇달아 참여하고 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급속한 확장 속에 영상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와 영화 ‘뺑반’, ‘차이나타운’ 등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은 18일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 영웅 class1’에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유수민 감독과 함께 스태프 구성과 캐스팅 등에 힘을 보태는 등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는 모범생(박지훈)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이들과 함께 폭력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흥행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각본과 대본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는 내년 방송하는 이준호·임윤아 주연의 JTBC 드라마 ‘킹더랜드’에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클로에 윤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에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힘을 보탠다.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은 유병재 작가가 극본을 쓰고 김혜영 감독이 연출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트콤 ‘유니콘’에, KBS 2TV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도 지니TV 시트콤 ‘가우스 전자’에 각각 참여했다.

이들은 기획부터 스태프 구성, 주요 배역 캐스팅, 대본 수정 등에 참여해 작품 전체의 색깔과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의 경우 직접 영상화할 원작을 결정하고 감독을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전통적인 제작자의 역할과 권한을 나눠 갖는 셈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15일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고 시청자의 눈높이가 더욱 높아지면서 작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창작자의 시선’으로 제작에 참여하는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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