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다리저림 증상 유발하는 ‘척추전방전위증’, 조기 치료 중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2-11-21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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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흔한 증상이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자주 나타난다. 보통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동을 하다가 삐끗했을 때 주로 나타나는데 간혹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척추질환인 디스크를 가장 많이 떠올리지만 의외로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도 많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16만8390명에서 지난해 19만8304명으로 5년간 약 18% 증가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미끄럼증, 척추탈위증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척추 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윗마디 척추뼈가 아랫마디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 나오면서 척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정상적인 척추는 옆에서 봤을 때 위, 아래의 뼈가 S자의 완만한 만곡을 이루며 정렬되어 있는 형태를 갖고 있지만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의 경우 위쪽에 있는 뼈가 아래에 있는 뼈보다 전방(앞쪽)으로 밀려나오면서 척추 주변을 지나는 신경이 압박 받고 있는 상태로 허리 통증과 함께 하지방사통 등의 신경학적 증세를 나타낸다.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허리 아래쪽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된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척추를 지지해주는 인대나 근육이 약해지고 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는 연결부위에 금이 가거나 결손이 생기는 척추분리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척추의 움직임에 안정적인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뼈가 앞으로 쉽게 미끄러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될 수 있다. 이밖에 외상, 악성종양, 척추수술 후 합병증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선천적인 구조적 결함에 의해 젊은 연령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압박을 받는 신경의 위치나 정도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지만 요통과 함께 허벅지, 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저림, 당김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특히 병이 진행될수록 보행 시 한번에 목표거리까지 걷지 못하고 쉬었다 다시 걸어가야 하는 간헐적 파행의 증상으로 척추관협착증과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다행히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차도가 없다면 척추유합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은 “초기에는 가벼운 근육통 정도로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관 협착증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강도의 근력 운동을 통해 퇴행성 변화의 속도를 늦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평소 올바른 자세를 취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생활습관 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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