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OST도 덩달아 인기 폭발

박상민. 사진｜채널A 캡처

영화 흥행 속 한정판 LP 예약판매
단숨에 OST 음반 베스트셀러 1위
도입부 부른 박상민 인기 주역으로

‘슬램덩크’ 열풍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1999년 방영된 TV만화 ‘슬램덩크’ OST가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베스트셀러 차트에 오르는 등 가요계까지 섭렵하고 있다. 주제곡을 부른 가수 박상민도 인기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그와 함께 한 특별 상영회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를 배급한 NEW는 음악사업계열사인 뮤직앤뉴를 통해 OST 한정판 LP를 30일 발매하기로 했다. LP에는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라는 도입부로 유명한 오프닝 곡 ‘너에게 가는 길’, 엔딩곡 ‘너와 함께라면’ 등 6곡이 고음질로 리마스터링 돼 수록된다.

LP는 3일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예스24 OST 음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종합 예약음반 부문에서도 인기 아이돌 그룹 더 보이즈, 세븐틴 유닛 부석순, NCT127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월 4일 개봉한 영화는 4일 현재 223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아 누적관객 215만 명을 기록한 2020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을 꺾고 일본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3위에 올랐다. 이런 관심과 열풍 등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TV만화까지 옮겨갔고, 추억을 자극하며 OST와 유튜브 등을 통해서 재조명됐다.

또 ‘너에게 가는 길’을 부른 가수 박상민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 상영회를 지난달 12일 이어 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다시 개최했다.

사실 ‘너에게 가는 길’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지만, 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장치이다. 이런 점에서 해당 상영 회차의 티켓 432장이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됐다. 박상민은 영화 상영 이후 무대 앞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 ‘너에게 가는 길’을 열창했다.

박상민은 5일 스포츠동아에 “극장에서 ‘슬램덩크’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잠을 설칠 정도로 설레었다. 이 만남으로 추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느꼈고 그런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너에게 가는 길’이 여전히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슬램덩크’ 자체가 시간을 불문하고 워낙 좋은 작품이고, 노래와 찰떡같이 잘 맞아서 오래도록 함께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슬램덩크’는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모든 어른들의 추억의 일부분이다. 그런 추억이 아직도 주제곡을 ‘떼창’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