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대장암, 주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로 예방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2-27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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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고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실제로 국내 대장암 환자 수는 약간의 발병 증감폭이 있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암종별 사망자 수’ 자료를 보면 대장암 사망자 수는 전체 암 사망자의 10.9%로 국내 암 환자 사망률 3위를 차지했다.

대장암은 우리 몸의 소화기관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대장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대장은 크게 결장(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자결장)과 직장(길이가 약 15~20㎝인 관, 대변이 배출되기 전 보관 기능)으로 구분되는데,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모든 악성 종양을 통칭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부른다.

주로 대장의 안쪽 면에서 자라는 대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고 소화불량, 변비, 설사, 혈변 등의 의심 증상이 있긴 하지만 대장암만의 특이 증상이 아니라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장내시경 국가건강검진 연령에 해당하지 않는 50세 미만의 환자들은 대부분 조기 발견이 어려워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곤 한다.

그런데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90%가 넘지만, 늦게 발견되면 생존률이 5% 미만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따라서 연령에 상관 없이 주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예방 및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하고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 방법이다.

다만 내시경 검사의 경우 다른 검사와 비교하여 의사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검사 결과의 차이가 심한 편이다. 국내에서는 내시경 시술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세부전문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대한소화기내시경연구재단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의 주관 아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도도 운영 중이다.

검사 결과 대장암이 발견되면 표준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작은 대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적으로 절제도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를 예로 들자면 예전에는 개복 수술을 통해 대장을 절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여 작게 절개하는 복강경 수술을 주로 시행한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과 흉터가 작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그러나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지나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비만하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으로 활동량을 높이고, 금주해야 한다. 자신의 나이와 성별, 가족력, 생활습관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서울제일내과 김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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