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4연패

제7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U-13 청룡 부문에서 4연패를 달성한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사진제공 |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최강 리그 유소년(U-13) 청룡 4년 연속 제패…결승전 6회말 윤창훈 끝내기 우중간 2루타로 극적인 역전 우승
최승용(두산), 오상원(키움) 배출…올해 유정택(고려대), 김성윤(서울동산고), 이준현(서울컨벤션고) 프로 신인 지명 기대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감독 권오현)이 강원도 횡성에서 펼쳐진 제7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결승에서 지역 라이벌인 경기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감독 조남기)을 6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누르고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7월 22~25일 횡성군 베이스볼테마파크야구장 5개 구장에서 총 86개 팀 선수와 학부모를 비롯한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횡성군, 횡성군체육회, 아프리카TV, 야구용품 전문기업 스톰베이스볼, 핀스포츠, 와니엘-디아멍, 도미니온(DOMINION), 위팬(골드배트)이 후원하는 등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결승전은 아프리카TV 소대수 캐스터와 안치용 해설위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특히 안 위원은 처음으로 유소년야구 중계를 맡아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예선 조별리그~결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새싹리그(U-9), 꿈나무리그(U-11), 유소년리그(U-13), 주니어리그(U-16) 등 총 7개 부문의 우승컵을 다퉜다.

최강 리그인 유소년리그(U-13) 청룡에서 우승한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은 예선 첫 경기부터 직전 횡성군수배 우승팀인 서울 노원구유소년야구단(감독 마낙길)을 만나 김민준(상명중1)의 선발 역투와 ‘유소년야구의 양의지’로 불리는 강타자 임지민(새솔초6)의 2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맹활약에 힘입어 6-2 승리를 거두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인천서구유소년야구단(감독 김종철)과 2차전에선 우천으로 인해 행운의 추첨승을 거뒀다.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은 대전서구유소년야구단(감독 연경흠)과 4강전 1회초 고우진(구리인창중1)의 볼넷과 3번타자 오세일(구리인창중1)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1회말 상대 선두타자 권형준(버드내중1)에게 홈런을 맞는 등 곧장 2점을 내주고 역전 당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은 4회초 임지민과 윤창훈(갈매초6)의 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2점을 뽑아 3-2로 재역전한 뒤 5회초 1점을 보태 4-2의 신승을 거뒀다.

결승전 상대는 올해 최강 전력이자, 에이스 조재민(건대부중1)의 부상 회복으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이었다.

제7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U-13 청룡 MVP를 차지한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박예찬. 사진제공 |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은 1회말 2사 후 오세일의 좌월 2루타에 이은 박예찬(청원중1)의 비거리 95m짜리 초대형 선제 2점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나, 2회초 상대 박민호(경민중1)~이동윤(신흥중1)의 안타와 조재민의 1타점 땅볼로 2-1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3회초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 이서준(청원중1)에게 우중간 2루타, 박민호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이 됐고, 5회초에는 오정재(신흥중1)~채용호(상명중1)의 안타에 이은 박민호의 2타점 우월 2루타로 2-4 역전을 허용했다.

분위기상 승부가 기운 듯했으나,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은 5회말 막내 최현성(호평초5)의 좌중간 안타에 이은 고우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하며 불씨를 살렸다. 이어 6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뒤 6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4번타자 박예찬의 사구와 도루, 임지민의 1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1사 후 김승기(원묵초6)의 행운의 내야안타와 윤창훈의 끝내기 우중간 2루타로 극적인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은 2020년 제4회 대회부터 올해 제7회 대회까지 4년 연속으로 한국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 대형 2점홈런의 주인공이자, 4번타자 포수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박예찬(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청원중1)이 대회 최우수선수(MVP), 결승전 3타수 3안타 2타점을 비롯해 6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박민호(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경민중1)와 8타수 4안타 1타점 및 최고의 중견수 수비를 뽐낸 오세일(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구리인창중1)이 우수선수를 각각 차지했다.

MVP의 영예를 안은 박예찬은 “유소년야구 대회가 이 대회를 포함해 나에게는 딱 두 번 남았다. 그래서 대회가 더 소중한데 우승이란 결과까지 있으니 더 기쁘다”며 “야구를 5학년 말에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여기까지 만들어주신 권오현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롤 모델은 두산 베어스 양의지 선수인데, 특히 힘을 빼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장타를 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닮고 싶다”고 말했다.

제7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U-13 청룡에서 4연패를 달성하며 감독상을 수상한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권오현 감독. 사진제공 |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감독상을 수상한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권오현 감독은 “전력이 평준화돼 대회 우승은 점점 힘든데, 한 대회를 4년 연속 우승해서 더 자부심을 느낀다. 한국컵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무더위와 장마로 심신이 지쳐있었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해 역전 기적을 만들어준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다”고 밝혔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이상근 회장은 “더운 날씨와 기상 변화로 이번 7월은 대회를 하기가 힘들었는데 모두 대회를 즐기면서 열심히 한 것 같다”며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사랑하고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는 것이 더 소중하다. 이를 위해 학생야구 제도 변화부터 절실하다. 계속 차별화된 서비스로 유소년야구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은 그동안 최승용(두산 베어스), 오상원(키움 히어로즈) 등의 프로선수를 배출한 가운데 올해는 대학 최고의 중견수 유정택(고려대), 투수 김성윤(서울동산고), 유격수 이준현(서울컨벤션고) 등의 프로 신인 지명을 기대하고 있다.

◇제7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수상자

●새싹리그(U-9) ▲우승=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 ▲준우승=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김현우 감독) ▲MVP=이서준(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다산초3)
●꿈나무리그(U-11) ▲우승=인천서구유소년야구단(김종철 감독) ▲준우승=경기 일산자이언츠유소년야구단(이병용 감독) ▲MVP=김수민(인천서구유소년야구단·해든초5)
●꿈나무리그(U-11) 백호 ▲우승=서울 연세유소년야구단(윤장술 감독) ▲준우승=경기 과천시유소년야구단(최정기 감독) ▲MVP=유태권(서울 연세유소년야구단·홍제초5)
●꿈나무리그(U-11) 현무 ▲우승=경기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박민철 감독) ▲준우승=서울 송파구유소년야구단(윤규진 감독) ▲MVP=배준서(경기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도제원초5)
●유소년리그(U-13) 청룡 ▲우승=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 ▲준우승=경기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조남기 감독) ▲MVP=박예찬(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청원중1)
●유소년리그(U-13) 백호 ▲우승=경기 과천시유소년야구단(최정기 감독) ▲준우승=경기 kt위즈유소년야구단(설정호 감독) ▲MVP=황현동(경기 과천시유소년야구단·청계초6)
●주니어리그(U-16) ▲우승=세종공공SC(김승권 감독) ▲준우승=안산시유소년야구단(성양민 감독) ▲MVP=신지호(세종공공SC·종촌중3)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