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캐고, 등대 보고, 바다 맛보고”…전철 타고 떠나는 시흥시 오이도 바다 여행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오이도는 수도권에서 전철로 당일치기 바다 여행이 가능한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오이도 전경). 사진제공｜시흥시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오이도는 수도권에서 전철로 당일치기 바다 여행이 가능한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46만7788㎡ 규모의 작은 섬마을인 오이도는 1922년 염전 조성을 위해 육지와 연결된 후, 1980년 시화지구 개발로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갖췄다.

특히, 밀물과 썰물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서해 바다의 풍경과 빨간등대, 황새바위길, 생명의 나무 등의 명소가 어우러지며 가족 단위는 물론 친구·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힐링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오이도에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직접 조개를 캐고 갯벌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오이도항 선착장 옆에 위치한 오이도 갯벌체험장(오이도로 156)에서는 장화를 신고 바닷속 생물들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오이도에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직접 조개를 캐고 갯벌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다(아이들이 갯벌에서 조개 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시흥시

체험 프로그램은 갯벌 속 동·식물 관찰, 조개 채취 등으로 구성되며, 아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생태 학습의 기회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되찾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동죽, 방게, 칠게, 소라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며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체험료는 성인 8,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호미와 바구니가 포함돼 있다. 장화는 2,000원에 대여 가능하며 개인 장비와 여벌 옷, 수건, 조개 보관통은 지참해야 한다. 갯벌 체험은 매년 4월부터 11월 초까지 운영되며, 물때에 따라 체험 시간이 매일 달라지므로 사전 확인이 필수다. 

오이도는 선사시대 유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이도박물관에서는 선사인의 주거형태, 농경문화, 먹거리 등을 실물 모형과 체험공간을 통해 배우며, 오이도·능곡동·방산동 등 시흥 지역의 출토 유물도 감상할 수 있다.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은 우리나라 중부 서해안 지역을 대표하는 선사시대 패총 유적으로, 2002년 국가사적 제441호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바다 전망대와 함께 선사인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패총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일몰 시간대 낙조가 장관이다.

오이도에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직접 조개를 캐고 갯벌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다(바구니 가득 조개를 캔 모습). 사진제공｜시흥시

조개를 캐고 문화유산을 둘러봤다면 이제 미각을 즐길 차례다. 오이도전통수산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젓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갓 잡은 활어회, 조개구이, 바지락 칼국수 등은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깔끔한 현대식 건물 안에서 제공되는 해산물 요리는 부담 없는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오이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로 꼽힌다.

오이도 어촌휴양마을은 2022년 해양수산부 주관 어촌관광사업 평가에서 경기도 유일의 1등급에 선정됐고, 2023년과 2024년에는 경기도 내 어촌체험마을 중 체험객 수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체험객 수는 4만2,600명에 달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오이도는 수도권 어디서든 쉽게 접근 가능한 바다 여행지이자, 교육적 가치와 문화체험이 결합된 복합 관광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친환경 해양관광 인프라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