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최근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선보인 ‘금 실물 신탁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금은 오랜 기간 동안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서 인식됐지만, 금 실물 보유자 대부분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할 뿐,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고객이 보유한 금 실물의 시장 순환을 유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 은행을 통해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을 내놓았으며, 8월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는 무수익 자산인 금을 운용해 수익을 만들고, 자본 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진작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전략이다.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은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 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을 수 있다.

고객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할 수 있다. 시범 운영 후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한다.
하나골드신탁이 출시 초반부터 30~50대 직장인, 시니어, 고액자산가 등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 고객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데 이어, 금 실물 보관과 수익 실현까지 가능한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도 출시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다.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은 8월 중 출시 예정으로, 고객은 보유하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회사 측은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