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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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에 빼앗겼던 로맨스 귀재가 돌아온다. 배우 박서준이 JTBC ‘경도를 기다리며’로 안방극장에 복귀를 알렸다. 

오는 6일 첫방송되는 ‘경도를 기다리며’는 그간 장르물에 주력했던 박서준이 오랜만에 선택한 로맨스 작품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최고시청률 10.9%(수도권)을 달성하며 각종 화제성을 휩쓴 ‘김비서가 왜그럴까’ 이후 7년만의 로맨스물이자, TV 드라마로는 일명 ‘박새로이’ 신드롬을 이끈 ‘이태원 클라쓰’ 이후 5년만의 복귀다.

지난 몇년간 ‘경성 크리처’,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선 굵은 장르물 위주로 활약해온 그는 사실 로맨스에 특화된 배우이기도 하다. 2014년 엄정화 주연 드라마 ‘마녀의 연애’에서 연하남 윤동하 역으로 활약하며 대중에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에서 주연을 맞아 원조 로맨스킹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간 장르물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가 이번 작품에서 어떤 성숙하고 농밀한 로맨스 연기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4일 신도림에 위치한 더링크 호텔 서울에서는 ‘경도를 기다리며’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는 20대 시절 두 번의 연애 끝에 결별했던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가 불륜 스캔들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다. 단순한 멜로가 아닌 서로의 시간과 상처, 오해를 차근히 되짚어가는 ‘짠하고 진한’ 감정선이 중심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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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서준은 “그간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을 주로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20대 때, 30대 때 등 다양한 시간대 속 인물을 연기하며 변화와 관계성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층 무르익은 멜로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20대 때)에 멜로 연기를 했을 때와는 표현 면에서도 깊이감이 달랐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번 작품은 박서준과 원지안이 첫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도 주목 받는다. 팬들은 두 배우의 비슷한 그림체에 주목하며 “찬바람 부는 계절, 연예계 대표 ‘두부상’ 배우들이 그려내는 멜로물”이라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다. 또한 원지안은 최근 대세로 떠오르는 기대주로 박서준은 앞서 ‘이태원 클라쓰’에서 신예스타 김다미와 남다른 호흡을 발휘한 바, 이들이 그려낼 색다른 케미스트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겉모습과 달리 실제 두 사람은 11살 차이가 나는 연예계 선후배다. 박서준은 “처음에는 (원지안과의) 나이 차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대화를 나눌 수록 굉장히 성숙하고 노련한 친구라 촬영하면서는 부담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지안 역시 박서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작품이 긴 호흡으로 이어가는 첫 작품”이라고 말한 원지안은 “처음부터 끝까지 서준 선배께서 잘 끌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어떤 점이 특별히 고마웠냐는 물음에 그가 춤추는 장면을 언급하며 “(내가) 거의 종이 인형이었는데 선배가 리드해주셨다” 말하자, 박서준은 자신은 “막대기였다”며 “막대기와 종이인형이 만드는 환상(장)의 호흡을 기대해달라”고 전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경도를 기다리며’는 믿고 보는 제작진으로도 눈길을 끈다. 최고 시청률 13.8%를 달성하며 글로벌 히트작으로 떠오른 ‘킹더랜드’의 연출을 맡은 임현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남자친구’, ‘서른, 아홉’ 등 감성 깊은 멜로로 사랑 받아온 유영아 작가가 집필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