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요가학원’에 대해 유진은 “‘여고괴담’의 성인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 유진은 지금까지 4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공포물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
소녀그룹의 원조인 S. E. S.의 멤버. 그룹으로 활동하던 시절 인형 같은 미모로 남다른 사랑을 받았던 유진은 ‘서른 즈음’인 요즘 성숙미를 더해 깊이까지 갖춘 매력을 자랑하게 됐다.그러나 누구든 이미 가진 것에 100% 만족하고 사는 일은 없는 법. 그녀 역시 “도리어 잘못될까 겁이 나서 그렇지, 솔직히 고치고 싶은 데도 있다”며 눈을 찡긋거렸다.
욕심은 끝이 없다. 특히 완벽한 외모를 향한 욕심을 사회가 부추기는 지금, 이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를 들고 그녀가 극장가를 찾았다. 영화‘요가학원’(감독 윤재연)이 그것. 유진을 포함해 요가학원에 모인 6명의 여배우들은 제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지니고 있다.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강한욕망이었다. “이를테면 ‘여고괴담’의 성인 버전이라고 할까요. 기자들이 대부분 또래이다 보니 마음도 잘 맞고…, 특히나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잖아요, 여자끼리.”
요가학원이 배경인만큼 고난이도의 요가 실력은 필히 갖춰야했던 부분.이런 가운데 올해로 7년째 꾸준히 쌓아온 유진의 몸놀림은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4번째 영화. 의미 있는 숫자를 공교롭게도 공포물로 채운 배경은 “여배우의 특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녀.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촬영 과정 괴담을 물으니 유진은 느닷없이 영화 세트장 내 화장실을 화두로 올렸다. 늦은 밤이면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조용히 새어 나오는 그 곳.
그럼에도 강심장을 자랑하듯 유진은 애써 그 화장실을 고집했다 한다. 도대체 왜? “비데가 유일하게 설치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갔지요, 하하.”
유진은 가수에서 배우로 겸업을 선언한 이들 가운데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기대를 품게 하는배우가 되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낸 그녀는“이제 곧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며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또 다른 관심을 낳았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