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즐기는공포특급…꺄악∼등골오싹공포에무더위도싹!

입력 2009-08-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도심에서 즐기는 공포 체험은 떠나지 못한 바캉스의 아쉬움을 위로하는 좋은 대체재가 될 수 있다. 63왁스뮤지엄 공포체험관(사진 왼쪽)과 롯데월드 ‘툼 오브 호러’는 그런 면에서 제격인 장소다.사진제공|63왁스뮤지엄, 롯데월드 

어두컴컴롯데월드‘툼오브호러’, 63왁스뮤지엄‘밀랍인형’체험관
바캉스다 뭐다 해서 해외로, 바다로, 산으로 휴가 가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직장에서, 일터에서 일 하느라 휴가는 먼 나라 사람들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즐거워질 수 있다. 바캉스가 누구에게나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될 필요는 없으니까.

멀리 갈 시간이 안 되면 도심에서 효과 만점의 휴가를 누려보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공포 체험으로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돈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루를 뺄 시간이 없다면 일과 후 저녁 시간만으로도 가능하다. 도심에서 즐기는 한 여름의 공포 체험으로 안내한다.

○공포는 나의 것-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에 위치한 ‘툼 오브 호러(Tomb of Horror)’는 어두컴컴하고 좁은 통로를 지나며 박쥐, 거미, 해골 등 무덤 속 각종 공포 상황을 만나는 액션 공포 체험관이다.

여기저기 금이 간 무덤 벽에 피로 쓴 듯 한 ‘Tomb of Horror’ 간판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면 총 11개의 공포 공간이 펼쳐진다.

첫 번째 문을 지나면 무덤 속으로의 공포 여행을 알리는 미라와 해골이 나타난다. 어느 순간 머리 바로 위까지 거미가 떨어져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문 뒤에는 더욱 짜릿한 공포가 기다린다. 유리벽 뒤에서는 귀신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벽이 움직이면 통로가 점점 좁아진다. 머리 위로는 박쥐 떼 소리가 들리고, 여기저기서 유령들의 울음소리가 뒤섞이면 공포감은 배가된다.

각 공간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통과 문이 있다. 손바닥 모양의 표식 중 문이 열리는 것은 단 하나. 이걸 찾아야만 다음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잠시 긴장이 늦춰질 수 있는 이 때, 안심은 금물이다. 언제라도 귀신 분장을 한 배우들이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들짝 놀란 채 숨 가쁘게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공포가 기다린다.

매직아일랜드에 있는 ‘고스트 하우스’도 짜릿한 공포를 선사한다.

특수 제작된 입체 안경을 쓰고 음산한 저택에서 펼쳐지는 공포 영상물을 관람하는 이 시설은 관람객이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이색적.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으스스한 분위기의 저택으로 들어가면 인형과 병정이 깨어나 무시무시한 장난을 치고, 뼈만 앙상한 하이에나와 해골, 수 만 마리의 쥐 떼들이 실감나는 공포를 전달한다. 02-411-2000

○귀신보다 더 무서운 밀랍인형의 공포-63왁스뮤지엄

최근 63시티 내 오픈 한 63왁스뮤지엄의 공포 체험관은 사형장으로 사용된 오래된 폐창고를 콘셉트로 구성해 살 떨리는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죄 없고 자신 있는 자들만 들어와 보라’고 마녀가 권하는 입구를 지나치면 어둡고 비좁은 길이 이어지며 심리적인 압박감을 유발한다. 바닥에 널린 시체와 언제 어디서 움직이는 괴물이 나올지 모르는 환경은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 곳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밀랍인형과 밀랍인형 같은 호러 배우를 분간해야 하는 상황이 공포를 더욱 극대화한다. 밀랍인형이라고 생각했던 게 움직이고, 사람이라고 생각한 게 밀랍인형이라는 사실을 몇 차례 반복 경험하다 보면 나중에는 분간해야 하는 상황이 극도의 공포감을 유발한다.

밀랍인형의 사실성이 만들어 내는 공포다. 공포의 발원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오래 전 용인 민속촌에 있었던 귀신의 집만큼이나 무섭다. 공포 영화 속에서만 보던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재현된 모습과 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점도 공포와 재미를 동시에 배가한다.

공포 입체 영상관 ‘메가5D시어터’도 오싹하다.

일본 후쿠오카 시스템 프로사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 360도 입체 영상관인 이 곳은 입체 영상은 물론 소리, 바람, 냄새까지 같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폐허가 된 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서스펜스 호러 입체 영화 ‘더 룸(The Room)’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유령, 피 묻은 가위 등이 실제처럼 느껴지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을 선사한다. 02-789-3018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