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콜록’…공연계‘시름’

입력 2009-09-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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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아 치료중인 김현중. 스포츠동아DB

‘심각’ 격상땐공연금지등강력조치…기획사들‘가을성수기’앞두고한숨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공연계가 신종인플루엔자A(이하 신종플루) 공포로 술렁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6월 인플루엔자 경보의 최고 단계인 6단계(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우리 정부도 현행 ‘경계’에서 ‘심각’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10월쯤이면 현재 ‘경계’ 단계에서 ‘심각’으로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신종플루 위험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면 정부당국에서는 1000명 이상이 모이는 공연이나 집회 등을 금지해달라는 권고를 내리는 한편 언론을 통해 다중시설이용을 자제하라는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공연업계는 가을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시설이 대부분 실내체육관이나 시민회관 등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고 있어, 개인기업이 아닌 공공단체는 공연허가 자제에 대한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미 관할지역 공공시설물에 공연허가를 내준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당 공연기획사 측에 공문을 보내 공연연기나 취소를 권고하고 있다.

한 중견가수의 전국투어를 진행중인 A공연기획사 측은 “지난 여름부터 지자체로부터 공연 취소 혹은 연기를 권고하는 공문을 여러 차례 받고 있지만, 예매가 완료된 상황이라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와 함께 발열 감지기, 손 세정세, 의료진 확보 등에 대해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당국이 실제로 신종플루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시킬 경우 공연 및 집회 금지에 대한 더욱 강력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고, 언론을 통해 신종플루의 위험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국민들의 공연관람 의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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