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스테이지] 파슨스 댄스컴퍼니, 6분에 100번 점프…숨이 멎는다

입력 2011-04-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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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현대무용단으로 꼽히는 파슨스 댄스컴퍼니가 7년 만에 내한공연을 한다. 상업성과 예술성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파슨스 댄스컴퍼니의 공연 모습.

티켓팅 1위 美 현대무용단 7년만에 내한
록 오페라 모던발레 등 환상의 댄스향연
이름부터가 꽤 낯선 록 오페라 모던발레란다.

‘현대무용’하면 알레르기 반응부터 일으키는 사람이 적지 않겠지만 이번에 7년 만에 내한하는 미국의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컴퍼니라면 지금까지의 선입견을 단 번에 날려버릴 호기라 해도 좋을 듯.

공연을 했다 하면 미국 티켓 판매 1위에 오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독특한 아이디어, 기교가 녹아있는 세련된 안무, 관객의 허를 찌르는 재미있는 구성, 비범한 예술성이 비빔밥처럼 섞인 파슨스 댄스컴퍼니의 공연은 현대무용을 처음 보는 관객도 쉽게 무대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댄서이자 안무가 데이비드 파슨스가 1987년에 창설한 파슨스 댄스컴퍼니는 데이비드 파슨스를 포함해 총 11명의 댄서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 14세에 자신만의 안무를 창작하기 시작한 천재 댄서 데이비드 파슨스는 심각하고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쉬운 몸동작을 갖고 공연을 만든다는 데에 특징이 있다.

파슨스 댄스컴퍼니가 보수적이기 쉬운 다른 예술단체들과 달리 대중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광고, 패션, 팝음악 등 이들이 공동작업을 해 온 대중문화 분야는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아우디, 쉐보레,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수의 광고작업에 참여했고, 트루사르디, 에르메네질도 제냐, 로베르토 카발리 등 명품 패션 브랜드와의 패션쇼는 산업과 예술이 결합한 뛰어난 결과물로 평가를 받았다.

이번엔 2008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이스트 빌리지 오페라컴퍼니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리멤버 미(Renenber me)는 현대무용, 라이브음악, 비디오 프로젝션, 디지털조명으로 구성한 파슨스 댄스컴퍼니의 야심작이다.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데이비드 파슨스의 대표작 코트(caught)도 반갑다.

“겨우 6분에 지나지 않는 공연이지만 관객을 기절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라는 시애틀타임즈의 평이 아니더라도 28년 이상 전 세계에서 수백 번이나 공연됐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스트로보 라이트가 빠르게 깜빡이는 동안 솔로 댄서는 전자음악에 맞춰 중력에 반항하듯 스테이지 위를 훨훨 날아다닌다. 6분 안에 댄서가 점프하는 회수만 100번이 넘는다. 상상만 해도 근사하지 않은가.

본 공연 ‘리멤버 미’는 성경에 나오는 가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다룬다. 비제의 ‘카르멘’, 베르디 ‘라보엠’,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등 록 버전으로 재탄생한 오페라의 명곡들이 울려 퍼지는 동안 열네 명의 무용수와 두 명의 보컬리스트가 서곡이 포함된 열다섯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5월5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5회 공연한다.

사진제공|뉴벤처엔터테인먼트
양형모 기자 (트위터 @ranbi361)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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