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윤균상, 두 남자의 과감한 변신 ‘성공적’

입력 2015-07-13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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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보검(좌)·윤균상.

연기자에게 변신은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대중은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배우 박보검, 윤균상은 변신을 감행, 호평 받고 있다.

박보검은 KBS2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변호사 정선호 역을 맡았다. 주로 힘 있고 돈 많은 쪽의 편을 들지만 힘없는 범죄자나 재소자를 위한 상담도 하는 인물이다.

앞서 영화 ‘명량’ 토란 소년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지난해 KBS2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를 통해 국민 남자 친구가 됐다.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좌)·‘너를 기억해’.


‘너를 기억해’에선 기존의 다정한 이미지와 다른 차가운 느낌이다. 선한 얼굴 속 섬뜩한 미소가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처음 등장하자마자 범죄 증거를 인멸하며 시청자로부터 ‘진짜 살인마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샀다. ‘자신을 본 적 없다’는 이현(서인국)에겐 분노 섞인 듯 알 수 없는 표정이다.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충분하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점차 사건을 일으키며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예정”이라고 박보검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올 10월 방영될 tvN 새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 또 한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한 골목에 같이 사는 청춘들 중 한 명으로 나오는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성공 기운을 타고 '이미지 스타' 아닌 진짜 배우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SBS 드라마 ‘피노키오’(좌)·‘너를 사랑한 시간’


윤균상은 ‘나쁜 남자가 뜬다’는 방송가 흥행 공식 바통을 이어 받았다.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에서 오하나(하지원)의 옛 연인이자 스타 피아니스트 차서후로 분했다.

전작 SBS 드라마 ‘피노키오’ 속 기재명과 전혀 다른 매력이다. 기재명은 언론 플레이에 희생된 가족을 대신해 복수를 다짐한 속내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인물로 극 후반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너사시’ 속 윤균상의 별명은 직진남이다. 좋게 말하면 감정에 솔직한 인물이지만, 그는 자기감정만 중요한 뻔뻔한 남자다.

차서후는 오하나 앞에 다시 나타나 “혼자 걸을 때, 운전할 때, 눈이 펑펑 오건 해가 쨍쨍하건 네 얼굴이 떠올라. 뉴욕 한 복판에서 한국말이라도 들리면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어”라고 고백하며 직진남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윤균상의 등장으로 ‘너사시’ 속 삼각관계가 본격화된 가운데 순정파 최원(이진욱)과 나쁜 남자 차서후를 두고 갈등하는 여성 시청자가 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윤균상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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