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프로듀스101’ 김소혜 자질 논란? 매력도 능력이다

김소혜, 사진｜영상갈무리

‘프로듀스101’에서 가장 논란이 된 출연자는 역시 김소혜다.

김소혜는 첫 출연부터 유일한 '연기자 연습생'이라는 이유로 걸그룹 데뷔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일었고, 타 연습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출연분량은 'Mnet의 딸'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얻어야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된 점은 실력이다. 전 출연자를 통틀어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부족한 보컬과 댄스 실력을 보여준 김소혜지만, 매번 평가에서 (그것도 비교적 높은 순위로)살아남았고, 이는 지속적인 논란거리가 됐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김소혜도 점점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종후보에 오른 다른 연습생들과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김소혜는 지난 1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 최종회에서 5위(22만9732표)라는 높은 순위로 데뷔 멤버에 합류했음에도 여전히 자질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다.

사실 김소혜의 자질 논란에 대한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김소혜가 11인의 최종 데뷔 멤버에, 그것도 22만9732표라는 높은 득표로 합류했다는 것 그 자체가 김소혜의 데뷔를 바라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김소혜가 최종무대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 타 후보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실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는 아니다. 김소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고유한 분위기나 이미지, 독특한 성격, 혹은 그녀의 성장 스토리 등에 매료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김소혜, 사진｜영상갈무리

즉 김소혜에게 있어 가장 큰 무기이자 능력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매력'인 셈이다.

걸그룹도 가수이고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소화해야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이상의 노래와 춤 실력이 필요한건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돌이 무대 위에 오르는 그 자체의 목적이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기 위해서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매력은 매우 강력한 무기이다.

또 김소혜가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수준의 실력에 머물러 있었다면, 최종무대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우당탕거리긴 했지만 김소혜는 '프로듀스101'의 모든 평가 무대를 큰 실수없이 소화했고, 또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로듀스101'이 솔로댄스가수를 뽑는 오디션이었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11인조 그룹인 IOI에서는 자신의 몫을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입증했다는 뜻이다.

실제 한 가요관계자는 "타회사의 연습생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데뷔를 할 자질과 재능은 충분히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의도적이었든지 아니었든지 간에 Mnet이 김소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건 Mnet의 편집 공정성을 따져 물어야 할 일이지 김소혜를 탓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김소혜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데뷔라는 결과를 이뤄냈다.

혹여 김소혜가 IOI로 활동 도중 문제가 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땐 그거대로 나무라면 된다. 그러나 100% 시청자 투표로 진행된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김소혜를 두고 합격 그 자체를 논란으로 삼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김소혜, 사진｜CJ E&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