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 ‘나를 돌아봐’ 이경규-박명수, ‘무도’ 예능총회 뛰어넘는 사이다 토크

MBC ‘무한도전’ 예능 총회보다 더 웃긴 명장면이 탄생했다. 호통으로 웃기는 ‘뼈그맨’ 이경규와 박명수가 예능계를 총망라하는 ‘사이다 토크’로 웃음을 자아냈다.

15일 방송된 KBS2 ‘나를 돌아봐’에서는 도경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이경규와 박명수가 ‘호통 개그맨의 자리’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와 박명수는 초반부터 소리를 버럭 지르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경규는 “오늘 내가 지면 치명적이다. 오늘 굉장히 좌불안석”이라고 털어놨다. 박명수는 “35년 된 이경규는 이제 떠나야 한다. 언제까지 이경규식 호통 개그에 매달려 있을 것이냐”고 강력하게 어필했다.

두 사람은 본격적인 설전에 앞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MC들의 스타일을 살펴봤다. 가장 먼저 언급된 MC는 역시 유재석. 이경규는 “진행을 못한다고 할 수는 없다. 유재석은 상대의 이야기를 잘 끌어내는 진행형의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박명수는 “유재석은 천재”라고 극찬하며 “잘하는 건 인정해줘야 한다. 지켜본 결과 상당히 부지런하다. 그는 방송 밖에 할 게 없다. 이경규는 술도 마시고 자기 생활을 즐기지만 유재석은 그 시간에 TV 모니터링을 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무한도전’을 10년 넘게 하고 있는데 방송이 안 는다. 매일 바보짓을 한다. 나에게 진행을 맡긴 적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그건 느는 게 아니라 네 한계가 거기까지 인 것”이라고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재석에 이어 비슷한 진행 스타일인 신동엽 또한 거론됐다. 박명수는 “신동엽은 일을 안 해봐서 잘 모른다. 부인이 PD라는 것 외에는 모른다”고 밝혔고 이경규는 “신동엽은 자기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자신의 분량을 확보한다. 그와 같이 하면 손해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재석과 신동엽뿐 아니라 ‘중계형 진행형’인 김성주와 전현무 그리고 ‘몸개그형’인 강호동 정준하 등도 언급됐다. 또한 이경규는 김구라에 대해 “전형적인 농약 개그다. 주위를 다 죽이는 스타일”이라고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이경규는 선배인 조영남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폭로했다. 그는 “조영남 선배가 ‘나를 돌아봐’ 녹화할 때 길거리에서 제작진에게 혼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길거리에서 저러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MBC ‘무한도전’ 예능 총회 출연 당시 버럭하는 와중에도 연예계에 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역시 갓경규’라는 찬사를 받은 이경규. 이날 ‘나를 돌아봐’에서 보여준 이경규와 박명수의 대상 구분 없는 솔직한 발언은 또 한 번 쉴 틈 없는 큰 웃음을 안겼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5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