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탁재훈 ③] 예전엔 어땠기에 이토록 호들갑인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금단의 남자(?) 탁재훈을 게스트로 불러 수요 예능 최강자다운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20일 밤 방송될 ‘라디오스타’에는 탁재훈, 김흥국, 이천수, B.A.P 힘찬 등이 출연한다. 특히 탁재훈은 이번 ‘라스’ 방송분을 통해 그의 예능감을 시청자들에게 시험받게 됐다.

탁재훈은 그동안 ‘라스’에 출연할 때마다 기발한 애드리브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 왔다. 특히 ‘라스’의 재미 여부에 깐깐하게 반응하는 오랜 팬들에게도 탁재훈이 등장한 방송분은 ‘레전드 편’으로 따로 분류될 정도다.

이에 이번 탁재훈의 ‘라스 출연’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도대체 그는 지난 ‘라스’ 출연에서 어떤 행적을 남겼기에 이런 이례적인 관심을 받는 것일까.


● 2008년 12월 10일-탁재훈, 김종국, 휘성

탁재훈은 이날 방송분에서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에도 힘 센 캐릭터를 어필했던 김종국을 신정환과 함께 요리하면서 웃음을 만들었다.

또한 탁재훈은 이날 한 차례 도박 파문을 겪었던 신정환을 향해 맹공격을 가해 그를 ‘꿀먹은 벙어리’로 만들었다.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간 신정환에게 ‘칩사마 어디냐’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말과 함께 “선물로 ‘포카 앤 칩’이라는 과자를 사들고 만났다”는 탁재훈의 애드리브는 왜 그가 ‘악마의 재능’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 2009년 7월 15일, 22일-오빠밴드 편

지금이야 '일밤‘이나 ’라스‘ 모두 MBC 예능의 효자 상품이 됐지만 2009년 ’일밤‘의 상황은 매우 암담했다. 새 코너가 생기고 폐지되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했는데 ’오빠밴드‘ 역시 그 흑역사의 일부다.

하지만 이 오빠밴드가 빛을 발했던 프로그램이 바로 ‘라스’였다. 신동엽, 탁재훈, 슈퍼주니어 성민, 트랙스 정모, 유영석 등으로 이뤄진 이 밴드는 당시 ‘라스’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후 얼마 못가 장렬하게 사라졌다.

당시 탁재훈은 이 에피소드에서 폭풍 같이 몰아치는 애드리브를 선보였다. 하모니카 하나를 들고 수준급 연주를 선보인 후 “사랑한다는 말도 하모니카로 한다”며 근본 없는 개그를 선보이는 것은 이날 에피소드의 백미.

여기에 당시 ‘오빠밴드’의 연출이었던 아내 선혜윤 PD와 함께 방송을 하는 신동엽을 향해 “자리나 이름에서 우선순위를 얻은 대신 웃음을 잃지 않았느냐”고 공격하는 모습 역시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 2009년 11월 18일, 25일-탁재훈 임시 DJ

과거 탁재훈은 신정환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자 임시 DJ가 되어 김구라의 옆에 앉은 적이 있다. 당시 MBC 간판이었던 오상진, 문지애 아나운서를 비롯해 신동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탁재훈은 이 방송분에서 ‘라스’ DJ로서도 손색없는 인재임을 보여줬다. 예능 출연에 쭈뼛대는 문지애를 타박하는 것은 물론 금융업에 종사하는 아버지를 둔 신인 가수에게 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가수 다 필요 없다. 빨리 기술을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충고로 웃음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제공│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