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SBS, 편성 공백에 다른 ‘플랜B’ 택했다

같은 ‘편성 공백’, 다른 ‘극약 처방’이다. KBS와 SBS가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와 ‘딴따라’ 각각의 후속작 편성 공백에 다른 카드를 꺼내들었다.

KBS가 꺼내든 카드는 ‘단막극 편성’이었다. ‘조들호’ 후속작으로 일찌감치 ‘뷰티풀 마인드’(극본 김태희, 연출 모완일)를 낙점했지만, 캐스팅 작업이 늦어지면서 4부작 ‘백희가 돌아왔다’를 특별 편성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지난 3월 조기 종용된 ‘무림학교’ 후속 편성 때와도 비슷하다. 애초 20부작으로 기획된 ‘무림학교’는 저조한 시청률로 4회 축소·조기 종용됐다. 이 때문에 편성 공백이 생겼고, KBS는 4부작 ‘베이비시터’를 특별 편성했다.

그 결과 ‘조들호’는 전후 작품이 모두 단막극이라는 웃지 못할 이력이 얻게 됐다. 또 KBS는 두 번의 특별 편성으로 SBS와 다시 한 번 같은 위치에서 경쟁을 벌인다. ‘뷰티풀 마인드’와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오는 6월 20일 첫 방송된다.

KBS와 달리 SBS는 ‘연장’을 택했다. SBS는 “논의 끝에 ‘딴따라’의 연장을 결정했다”며 “16부작인 ‘딴따라’는 2회 연장돼 18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고 밝혔다. 후속작의 제작 지연으로 인한 결정이었다.

애초 SBS는 ‘딴따라’ 후속으로 ‘비밀’, ‘가면’ 등을 집필한 최호철 작가의 신작 ‘거래’(가제)를 편성했다. 그러나 편성 재논의 끝에 최종 불발되면서 편성 공백이 생겼다. SBS는 곧바로 ‘원티드’(가제)를 ‘딴따라’ 후속으로 편성했으나, 이 작품 역시 캐스팅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망에 오른 배우 대부분이 고사하면서 새로운 배우를 물색 중이다.

이에 SBS는 결국 캐스팅 작업 등 제작 지연이 불가피한 ‘원티드’ 사정을 고려해 ‘딴따라’ 연장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

한 방송관계자는 “드라마 편성에는 늘 변수가 따른다”며 “방송 전까지 어떤 작품이 어떤 상황에 직면할 모르는 일이다. 그렇기에 방송사도 플랜 B를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KBS·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