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송일국은 다시 한 번 슈퍼맨이 될 수 있을까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 송일국이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다.

송일국의 뮤지컬 데뷔 작은 ‘브로드웨이42번가’다. 작품은 시골 출신 코러스걸 페기소여(임혜영)가 꿈을 이루는 성공 스토리, 부와 명예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도로시 브록(김선경, 최정원)의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다.

1980년 뉴욕 윈터 가든 극장 초연 이래 브로드웨이에서만 5000회 이상 공연된 ‘브로드웨이42번가’는 2001년 리바이벌 버전 탄생 이후 명실공히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초연 공연 7만 관객을 동원하고 오리지널 라이선스 뮤지컬 중에서는 최초로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이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국내에선 선보인 적 없던 오리지널 장면이 추가돼 더 화려한 구성을 마련했다.

배우 송일국은 이종혁과 함께 브로드웨이 최고 카리스마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을 맡았다. 송일국의 새로운 도전이 인상적인 이유는 방송이 아닌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힌 데 있다.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아빠로 대중과 친근해진 그는 KBS1 대하사극 ‘장영실’을 통해 사극에 특화된 배우다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장영실’은 작품성과 화제성, 대중적인 면에서도 흥행했다. 송일국이 이 기세를 몰아 차기작으로 방송 작품을 선택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송일국은 생애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일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 기자간담회에서 송일국은 “뮤지컬은 나에게 꿈이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을 이룰 수 있게 기회를 준 최정원 선배에게 고맙다. 선배가 추천을 해줬기 때문이다”이라며 “가족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굉장히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송일국의 뮤지컬 도전기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춤과 노래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송일국을 추천한 최정원 역시 “연습할 때 깜짝 놀랐다. 아직 노래, 춤이 조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정원은 그러면서도 “‘나는 너다’라는 작품을 통해 송일국의 팬이 됐다. 송일국이 표현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줄리안 마쉬와 잘 어울릴 것이다. 송일국과 함께 호흡하고 싶었던 내 꿈도 이루게 됐다”며 “송일국이 뮤지컬을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파트너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

송일국은 “10년 전 ‘브로드웨이를 봤다. 뮤지컬 배우는 연기는 기본, 춤 노래 다 갖춰야한다. 진짜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하고는 싶었지만 노래와 춤이 안 돼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생각했었다”며 “보컬 트레이닝ᄁᆞ지 받고 있다”고 무대에 대한 열정을 내비쳐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오는 6월23일부터 8월28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