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굿와이프’ 윤계상 “내 젊음을 믿고 철없이 연기할 것”

입력 2016-09-03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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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굿와이프’ 윤계상 “내 젊음을 믿고, 철없이 연기할 것”

‘댄디한 마초남’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배우 윤계상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소화한 변호사 서중원 역은 그의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초반 극을 이끌지 못하는 연기로 논란이 생기기도 했지만, 후반부에 들어 흐름을 주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극중 김혜경을 향한 쿨하면서도 순애보적인 사랑은 뭇 여성들의 ‘서중원 앓이’를 낳았다.

윤계상은 “캐릭터의 힘이었다. (유)지태 형도 부러워했다. 언제 또 그렇게 멋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며 만족스러운 얼굴을 내비쳤다.

전도연 유지태 김서형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한 4개월의 시간이 설레고 좋았다는 윤계상은 그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전)도연 누나는 배우들 사이에서 갑 오브 갑이다. 상대 배우로 꼭 만나고 싶은 배우다. 멜로를 함께 한 것도 행운이었고, 정말 많이 배웠다. 왜 누나와 연기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지태 형은 이태준의 나쁜 점만 뺀 모습이다. 남자의 끝판왕. 다정한 수컷의 향이 진하다. 처음에는 가식인가 했는데 정말 멋스런 사람이다”

“(김)서형 누나는 정말 친누나 같고, 나랑 누나가 NG를 가장 많이 내 ‘버퍼링 남매’로 불렸다. 나나는 정말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잘 해줬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친구다.”


윤계상은 ‘굿와이프’가 끝난 직후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러한 작품을 만난 것에 대한 행복감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그동안 윤계상이 쌓아온 필모그래피를 보면 데뷔작인 영화 ‘발레교습소’를 시작으로 ‘풍산개’, ‘비스티 보이지’, ‘소수의 의견’ 등 소수의 계층을 대변하거나, 사회적 이슈를 떠안고 있는 무거운 작품들이 대다수다.

“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자부심을 느낀다. 비록 흥행이 안 된 작품도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소진되는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또 대중의 사랑만을 바라는 것이 아닌 내가 성장할 수 있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다. 그런 면에서 ‘굿와이프’는 내게 선물 같은 작품이다. 대중의 사랑도 받았고, 작품성도 인정받았으니까…”

‘굿와이프’로 작품성과 대중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얻으며 자신감을 얻은 윤계상은 “배우는 철이 드는 순간 안 된다” 며 자신만의 연기 고집을 풀어냈다.

“어느 순간 철이 들 뻔 했다. 삶을 걱정하기 시작하니까 재미가 없어지더라. 평탄한 길을 가려고 하게 된다. 그 속에는 현실 타협, 금전적 타협이 따라온다. 그래서 ‘배우는 철이 드는 순간 안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나는 끊임없이 내 젊음을 믿고 철없이 연기하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이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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