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급점검 ①] 소통의 해방구 vs 사생활 침해…SNS의 두 얼굴

입력 2016-09-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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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드래곤·공유 사례로 본 스타 SNS에 얽힌 현상들

18일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일본 모델 겸 연기자 고마츠 나나가 5월에 이어 다시 한 번 열애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그 과정에서 지드래곤의 비공개 SNS 계정이 해킹을 당한 듯 게재 사진이 유포됐다는 점이다. 이날 밤 배우 공유의 소속사는 “공유를 사칭하거나 봇(로봇의 준말로 특정인을 흉내낸 SNS 계정)이 여럿 발견됐다”면서 팬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모두 SNS(사회관계망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면서 불거진 사안들이다. 일부 스타들이 SNS 게재글 등을 통해 논란을 빚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이미지의 실추를 우려하면서도 타인 혹은 대중과 소통하려는 스타들에게 SNS는 가장 사적인 공간이면서 또 공적인 창구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지드래곤과 공유의 사례를 계기로 스포츠동아가 스타와 SNS에 얽힌 다양한 현상을 짚는다.<편집자 주>


GD 해킹에 이어 공유 사칭 계정 등장
팬들과 소통 과정에서 구설수도 잦아
각종 부작용에도 교감·홍보수단 필수


SNS는 타인과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기 위한 인터넷 소통 창구다. 또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돼 대중적인 매개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대중과 소통하고, 자기표현의 최적의 공간이 되는 SNS는 스타들에게도 그만큼 꼭 필요한 수단이다.

가끔은 의도치 않은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무대 밖 운신의 폭이 좁은 스타들에게는 어떤 면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의 공간이다. 비공개 SNS 계정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드래곤이 자신의 사생활 관련 사진이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해당 계정은 물론 대중과 소통하는 공개 계정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도 스타들에게 SNS가 어떤 의미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소통? 해소의 공간?

과거 스타들의 SNS는 소속 기획사 측이 정형화한 ‘멘트’와 꾸민 사진을 올리며 ‘대신’ 관리했다. 하지만 최근 자기만의 표현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기를 원하면서 스타들은 이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SNS의 문제점 등을 감안해 처음부터 아예 손을 대지 않는 스타들이 있다. 지드래곤처럼 비공개와 공개 계정으로 나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공개 계정은 팬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고, 비공개 계정을 통해서는 소수의 절친 등 주변 지인들과 일상을 나누는 사적인 공간으로 삼는 스타도 있다.

다만 지드래곤 같은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제외하고 많은 부분을 대중과 공유하며 소통하는 스타들이 많다는 말이다. 소위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팬들이나 대중과 원활하게 대화하면서 친구처럼 지내려는 스타들이다. 인터넷 특성상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 전 세계 팬들과 하나가 될 수도 있다.

SNS는 스타들에게 소통뿐만 아니라 자기표현, 자기과시 등 욕망과 스트레스 등을 표출하는 해소의 공간이 되고 있기도 하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떠나 지인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거수일투족이 늘 대중의 시선을 모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 선 스타들로서는 이 같은 공간이 더욱 절실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논란을 빚는 사례도 눈에 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처럼 무심코 올린 한 장의 사진으로 구설에 오르거나, ‘팬들을 조롱한다’는 지적을 받은 연기자 하연수의 SNS 댓글은 그 대표적인 경우로 꼽힌다.


● 과잉, 과도함의 폐해

세상 무엇이든 ‘차고 넘치면’ 부족한만 못 하다. 스타들의 과잉된 SNS 활용은 때로 다양한 논란을 야기한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연기자 설리는 강한 자기표현의 방식으로 때때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 모으고 있다. 침대에서 남자친구와 입맞춤하는 사진 등을 올리는 것은 호기심 많은 스물두 살의 감성으로 여기기엔 ‘도발’로까지 받아들여졌고 그의 SNS는 자주 ‘뒷말’을 몰고 오기도 한다. 하연수처럼 지나친 솔직함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하연수는 당시 결국 SNS를 통해 자필의 사과 편지를 쓰기도 했다.

스타들에게 쏠리는 대중의 관심 역시 SNS에서는 익명의 폭력이 되기도 한다. 지드래곤의 사례처럼 아예 비공개 계정을 해킹해 사진을 유포하거나 연기자 공유를 사칭해 직·간접적으인 피해를 안긴다. 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다르고, ‘내 취향이 아니다’는 이유만으로 도를 넘는 악성 댓글 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들의 SNS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 장점만큼이나 각종 논란 등 부작용이 잇따른다 해도 적극적인 표현 등으로 대중과 교감할 수 있고, 적절한 홍보의 수단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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