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1위 ‘볼빨간사춘기’…인디의 반란

입력 2016-09-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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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 사진제공|쇼파르뮤직

‘우주를 줄게’ 등 5곡 100위권

인디레이블 쇼파르뮤직 소속 여성듀오 볼빨간사춘기(안지영·우지윤·사진)가 뒤늦게 임창정 ‘내가 저지른 사랑’을 누르고 음원차트 1위에 올라서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8월29일 앨범 ‘레드 플래닛’을 발표한 볼빨간사춘기는 당일 타이틀곡 ‘우주를 줄게’를 일부 차트 1위에 올려놓은 뒤 이튿날부터 5위권 안팎을 맴돌았다. 그러다 발매 한 달 만인 26일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 점유율 1위인 멜론 실시간 차트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수록곡 ‘유’와 ‘사랑에 빠졌을 때’도 뒤늦게 순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기존 순위를 차지한 ‘심술’ ‘나만 안되는 연애’까지 합치면 5곡이 멜론차트 100위권에 오른 것이다.

앞서 8월 초 인디 남성밴드 스탠딩에그가 ‘여름밤에 우리’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바 있어 인디음악의 돌풍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직접 곡을 쓰는 볼빨간사춘기는 ‘여자 십센치’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독특한 음색을 가졌다. 여기에 대중성 있는 멜로디를 합쳐 음악팬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스탠딩에그도 기성가수와는 다른 음악으로 사랑을 받았다. 화려한 시각적 요소를 중요시 여기는 강한 자극의 아이돌 음악과는 확연히 차별화해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는 평가다.

볼빨간사춘기는 2014년 엠넷 ‘슈퍼스타K6’에서 경북 영주 출신의 시골밴드로 등장해 세상에 선을 보였다. 당시 톱10에도 들지 못했지만 자신들만의 음악을 꾸준히 해왔고, 2인조로 축소된 후 쇼파르뮤직에서 1년간 데뷔를 준비해왔다. 첫 정규앨범을 반으로 나눠 4월과 8월 각각 ‘하프 앨범’과 ‘풀 앨범’ 형식으로 발표했다.

쇼파르뮤직 관계자는 “싱글이 아닌 앨범으로 멤버들의 매력을 충분히 뿜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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