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전혜빈, 악역 경험에서 우러난 파괴력

‘캐리어’ 전혜빈, 악역 경험에서 우러난 파괴력

배우 전혜빈의 노련함이 캐릭터를 더욱 살려내고 있다

전혜빈은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변호사 박혜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전혜빈이 맡은 박혜주는 잘나가는 사무장 차금주(최지우 분)의 배다른 동생. 박혜주는 언니의 헌신적 노력에 변호사가 됐지만, 변호사가 된 후에도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언니에게 쏠리며 열등감이 야망으로 변해가는 인물이다.

박혜주는 유학을 다녀온 이후, 대형로펌과 손을 잡고 언니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보살펴준 언니에게 독설을 내뱉는 것은 물론, 직급을 이용해 일부러 무시하는 등 갖은 악행을 보여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전혜빈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대놓고 악역’은 처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전혜빈은 박혜주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차별화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작품을 통해 얄미운 캐릭터를 연기했던 전혜빈은 박혜주의 못됨에 얄미움을 더하며 캐릭터를 극대화 시켰다. 또한 마지막까지 굽히지 않는 자존심과 톡 쏘는 화법은 박혜주의 악랄한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전혜빈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천의 얼굴과 속내를 알기 어려운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존재 자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전혜빈의 표현 하나하나가 캐릭터에 힘을 실으며 박혜주의 야망과 속내에도 시청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