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 ①] 김하늘, 멜로에서도 통하는 로코퀸 클래스

김하늘, 멜로에서도 통하는 로코퀸 클래스

배우 김하늘이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통해 멜로퀸의 타이틀을 탈환 중이다.

김하늘은 ‘공항 가는 길’에서 초등학생 딸을 둔 워킹맘 최수아로 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감성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남편 박진석(신성록)의 교육 방침에 의해 딸 효은(김환희)을 유학 보낸 후 미안해 하는 엄마의 모습은 물론 무뚝뚝한 남편과 달리 위로가 되어주는 서도우(이상윤)에게 끌리는 수아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공항 가는 길’의 극 중 전개는 분명 수아와 도우의 불륜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바라는 것, 만지는 것, 헤어지는 것이 없는 3無 관계로 설정한 와중에 선보인 수아와 도윤의 키스는 향후 전개에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관계가 ‘사랑과 전쟁’ 급으로 떨어지지 않은 데는 김하늘의 연기가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딸을 멀리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과 공허함을 연기해 수아의 마음에 도우가 들어오는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켰다.

그동안 김하늘은 드라마에서만큼은 멜로보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활약해 왔다. ‘로망스’, ‘신사의 품격’, ‘온에어’ 같은 작품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미모의 여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공항 가는 길’의 김하늘은 전작의 그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감성 멜로’를 자처하는 ‘공항 가는 길’에서 연기로 감성 부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

로맨틱 코미디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감성 멜로도 되는 배우였을 줄이야. ‘공항 가는 길’의 성적과 별개로 결혼 후 감성 연기로 변신한 김하늘의 선택만큼은 분명히 옳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