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 유럽 상륙…“의미있는 첫 걸음”

뮤지컬 '명성황후'가 유럽에서 첫 상영됐다.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싹온스크린) 뮤지컬 '명성황후'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주최의 ‘제9회 스페인 한국영화전’에 공식 초청받았고, 마드리드 씨네 도레(Cine Doré) 영화관에서 11월 10일(목)과 20일(일) 총 2회 상영됐다.

양일 총 관객수는 200여 명이고 대부분 현지인들이었다. 작품 시작 1시간 전부터 기다려 입장할 정도로 뮤지컬 '명성황후'와 ‘한국영화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스페인 영상진흥원 소속으로 예술영화와 고전명화, 제3세계 영화 전문 상영관으로 잘 알려진 씨네 도레 영화관 특성상 주 관객층은 50대 이상이었다. 일부 20대 초반의 관람객은 주스페인 한국문화원과 홍보 협약을 맺은 카를로스 3세 대학교의 학생들과 그들을 통해 ‘한국영화전’에 대해서 알게 된 이들이었다.

상영 종료 후 진행한 관객 개별 인터뷰에서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관람 소감에 대한 첫 답변은 “한국이라는 나라와 한국 역사, 특히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또한 경사진 회전무대와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표현한 2층 장면 등에 큰 관심을 보였고, 마지막 넘버인 ‘백성이여 일어나라’의 합창 장면에서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극장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을 영상화한 SAC on Screen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다양한 카메라 앵글과 뛰어난 음향, 고화질 영상에 매우 놀랐다”며 “뮤지컬 <명성황후>와 같이 한국 고유의 스토리를 갖고 있는 작품을 계속 선보인다면 세계무대에서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스페인 상영은 2013년 5월 영상화사업을 시행해 2015년 5월 미국 LA 한국문화원에서 발레 '지젤'로 해외 상영을 개시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유럽에 진출한 첫 사례다. 지난 11월 22일(월)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담당자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채수희 원장을 면담하여 스페인을 시작으로 ‘SAC on Screen’의 본격 유럽 진출을 위하여 외국인 대상의 영상화 작품 선정 및 홍보마케팅, 외부 페스티벌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은 “이번 SAC on Screen 뮤지컬 '명성황후' 스페인 상영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공연 콘텐츠를 유럽에도 알리게 되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 우수 공연과 전시를 영상화해 문화 소외지역에 무료로 보급하는 공익사업이다. 2013년 시작한 이후 18편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문예회관 및 군부대, 학교, 지방의 작은 영화관 등 65개처에서 상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총 14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최근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트에서 개최된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에 2회 연속 초청받아 작년에는 오페라 '마술피리'와 현대무용 '증발', 올해는 발레 '라 바야데르'와 뮤지컬 '명성황후'를 선보였다.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