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캐쳐,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밍스의 멤버였던 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 다섯 명에 중국인 멤버 한동과 막내 멤버 가현을 보강해 재데뷔한 그룹이 바로 드림캐쳐이다.
요즘 같은 걸그룹 포화시장에서 재데뷔는 사실 보기 드문 광경은 아니다. 오히려 당장 데뷔를 해도 문제없을 실력과 활동 경험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기에 이런 중고 신인을 선호하는 제작자도 늘고 있다.
다만 재데뷔의 경우 ‘과연 이전과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관건으로 작용한다.
이미 한번 활동을 한 상태에서 과거와 별반 다를게 없는 모습으로 재데뷔를 한다면 보는 사람도 식상할뿐더러, 재데뷔라는 의미와 필요성 자체를 스스로 지워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드림캐쳐의 재데뷔는 훌륭하다. 일단 밍스 시절과 드림캐쳐의 시절은 과연 같은 그룹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전히 달라진 음악과 콘셉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으며, 이는 과거 밍스를 넘어 여타 걸그룹들과도 차별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캐쳐라는 그룹에 대해 먼저 알아야할 것은 그룹 자체의 스토리와 설정이 있다는 것이다.
드림캐쳐의 일곱 멤버는 각각 ‘악몽’ 캐릭터를 맡고 있으며(지유-낯선 사람을 쫓는 꿈, 유현-낯선 곳을 헤매게 하는 꿈, 한동-누군가가 쳐다보는 꿈, 시연-누군가를 좁은 곳에 가두는 꿈, 다미-온몸에 상처를 입히는 꿈, 수아-끈으로 묶어 답답하게 하는 꿈, 가현-높은 곳에 떨어지게 하는 꿈) 이는 드림캐쳐의 데뷔곡 ‘체이스 미’의 뮤직비디오에 잘 드러나 있다.
이에 지유는 “(‘체이스 미’ 뮤직비디오에서)우리가 지박령처럼 호텔에 머무는 존재들인데, 투숙을 하러오는 사람들마다 그 꿈에 들어가서 악몽을 꾸게 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조동혁 선배님이 투숙객으로 와서, 우리가 (조동혁의)꿈에 들어가 악몽을 꾸게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조동혁이 악몽을 퇴치하는 악몽 헌터였다. 여기까지가 1편의 스토리다”라고 뮤직비디오의 스토리를 설명했다.
그리고 지유가 ‘1편’이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뮤직비디오는 일회성 스토리가 아니다.
지유는 “1편이 (조동혁이)헌터였다는 거까지 나오고, 2편의 내용은 신곡으로 나올 예정이다. 신곡은 올해 상반기쯤 생각하고 있고, 총 3부작으로 진행될 거 같다. 그렇게 3부작이 끝나면 멤버들이 악몽이 된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2부작도 생각중이다”라고 밝혔다.
즉, ‘악몽’이라는 설정과 이와 연관된 스토리는 드림캐쳐의 기본 콘셉트로, 쭉 이어질 거란 뜻이다.
(위 부터 아래방향으로)지유·유현·가현,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콘셉트와 더불어 드림캐쳐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다른 특징은 음악과 퍼포먼스다.
드림캐쳐의 데뷔곡 ‘체이스 미’는 걸그룹에서 보기 드물게 메탈과 팝을 결합한 영메탈(Young Metal) 장르를 표방하고 있으며, 이에 걸맞게 보이그룹을 능가할 정도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또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과 설명이 필요한 그룹의 설정과 달리 음악과 퍼포먼스는 직관적이기 때문에 드림캐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흥미를 갖게 하는 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룹의 보컬을 맡고 있는 시연은 “원래 내가 음악 장르 중에서 락을 좋아한다. 노래 연습도 락을 기반으로 한 노래를 많이 연습을 많이 한다. 이번에 이런 콘셉트로 데뷔한다고 들었을 때 재미있었고 하고 싶었다”라고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었다고 자부했다.
다만 너무나도 격렬한 퍼포먼스는 힘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수아는 “원래 춤을 워낙에 강하게 추는 걸 좋아해서, 표정도 강하게 나오고 그랬기 때문에 분위기를 소화하는 건 오히려 더 편했다. 하지만 퍼포먼스는 힘들었다”라고 말했고, 지유는 “퍼포먼스가 보이시하고 파워풀하다. 처음에 후렴 부분의 (안무를)먼저 배웠는데, 배우고 나서 숨을 멈출 정도였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스스로도 만족하고, 또 사람들도 흥미를 가질만한 음악과 퍼포먼스, 콘셉트로 돌아온 드림캐쳐지만 그래도 밍스라는 그룹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을 법 하다.
이런 아쉬움은 드림캐쳐도 마찬가지였다. 멤버들은 “처음에는 정말 아쉬웠다. ‘꼭 이렇게 이름을 바꿔야하나’ 싶었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가수를 시작한 게 밍스였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쉬움은 순간일 뿐이었다. 이들은 곧 “밍스와 드림캐쳐를 떠나서 팬들 앞에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에 큰 의미를 두려한다”며 “밍스가 말괄량이란 뜻을 갖고 있는데, 우리 음악을 더 다양하게 보여주려면 한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쉽지만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이 오히려)좋은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아무리 그룹의 콘셉트가 달라지고 이름이 바뀐다고 해도 사람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다. 무대위에서는 파워풀 하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무대 아래의 드림캐쳐는 밍스 시절의 통통 튀는 귀여운 매력을 여전히 지니고 있었다.
지유와 시연은 “밍스때 우리 성격이 다 말괄량이처럼 통통 튀는 그런 게 있었다. 밍스때가 무대 위나 아래나 평소 같은 모습이라면, 이번에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라고 말했고 다미는 “무대를 보고 우리의 팀의 원래 성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무대 위와 무대 아래의 반전매력을 예고했다.
(좌측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수아·다미·한동·시연,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밍스가 드림캐쳐의 전신이라고 하지만 드림캐쳐에는 밍스 시절과 비교해 두 명의 멤버가 더 추가됐고, 이 역시 주목해야할 변화이다.
두 명의 새 멤버중 중국인 멤버인 한동은 한국에 온 지 1년,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온 지 5개월 만에 드림캐쳐로 데뷔를 한 케이스다.
이에 한동은 “세종대학교 실용음악과 다니고 있었다. 교수님 추천으로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나이도 많고 실력도 부족하고 말도 힘들었다. 그런데 멤버들 다 도와줘서 빠르게 적응했다”라고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팀의 서브보컬을 맡고 있는 한동에 대해 유현은 “한동이 성악을 배워서 목소리가 좋다. 감정이 좀 더 실리게 나오지 않나 싶다”라고 그의 합류가 팀에 도움이 되고 말했다.
드림캐쳐의 막내로 합류한 또 다른 새 멤버 가현은 스스로 “애교가 특기”라고 말할 정도로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과 함께, 갑자기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순수하고 감수성이 넘치는 캐릭터이다.
실제 가현은 인터뷰 중 “나는 언니들한테 고맙다.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가현은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면 티가 날거 같은데, 나 같으면 이렇게 잘 챙겨주지 못할 거 같은데, 정말 잘해준다”라고 눈물로 고마움을 전해 순수한 성격을 드러냈다.
더불어 가현은 학교에서 교과 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인재이기도 하다.
가현은 “교과 우수상을 많이 받았다. 전교 1등하면 받는 상이다. 다니는 학교가 예고라서 아무래도 실기에 많이 집중을 하는데 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한국사를 열심히 했고 국어와 사탐 과목을 잘했다”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다.
또 이를 들은 지유는 “이 기운을 받아서 음악방송과 음원에서 1등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여 가현의 합류를 반겼다.
인재들이 더 늘어난 드림캐쳐인 만큼 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도 커진 상태다.
지유는 “5명은 퍼포먼스가 한정적인데 7명이 되니까 무대 퍼포먼스가 더 완벽해졌다”라고 말했고, 시연은 “우리가 단체곡으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우리끼리 화음을 나눠서 맞춰보니 (예전보다)더 풍부한 화음을 만들더라”라고 그룹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음을 알렸다.
수아도 “전에도 밝았지만, 멤버들이 늘어나면서 더 밝은 에너지를 줘서 정말 좋다”라고 팀의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드림캐쳐,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차별화된 그룹 콘셉트와 음악, 더 탄탄해진 퍼포먼스, 밝은 분위기까지, 재데뷔를 통해 드림캐쳐는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면 남은 건 앞으로 나아가는 일뿐이다.
드림캐쳐로서의 각오를 묻자 시연은 “데뷔가 다가오면서 무대에 대한 압박감과 부담감이 있었다. 14년도에 5명이 밍스로 데뷔를 했는데 그때의 최선과 지금 생각하는 최선의 기준이 달라졌다. 좀 더 나이를 먹고 그때 보다 성숙해진 탓도 있지만 그때 아쉽고 후회된 게 많이 생각난다. 드림캐쳐로 데뷔하니까 후회가 없을 만큼 열심히 하려한다”라고 밝혔다.
다미는 “우리가 새롭게 나오는 만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준비했다. 완벽하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걸 약속할 수 있다. 우리 한 명 한 명 다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말했고 지유는 “나는 공백기동안 무대의 간절함을 느꼈다. 1년 정도 쉬었는데 무대의 소중함을 알고 있어서 열정을 불태우려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유현은 “너무 뻔한 얘기지만, 초심을 잡기란 쉽지 않은데 정말 다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잡고 무대마다 모든 걸 보여주고 열심히 잘 하겠다”, 한동은 “열심히 하겠다”, 시연은 “몇 년 후에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고, 우리 대중분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각인 시켜드리고 싶다”, 수아는 “우리 팀이 이 시대의 하나의 아이콘이 될 수 있게 많은 성장을 하고 싶고, 롤모델인 빅뱅처럼 개인이 자존감이 높으면 좋겠다. 팬도 떳떳하게 ‘드림캐쳐 좋아해’라고 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막내 가현은 “나는 처음 데뷔인데, 엄청 떨리고 솔직히 실감도 안 나고 그랬다. 그러다 직접 무대용 마이크를 들고 연습해보니 막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진짜 우리를 봤을 때 의도한대로 ‘멋있다’, ‘기대된다’, ‘궁금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끝으로 리더인 지유는 “온 대한국민이 우리 팬카페에 가입했으면 좋겠다. 우리 최종 꿈이 단독콘서트이다. 신인상도 받고 월드 투어도 하고 싶다”라고 세계로 나아가는 드림캐쳐가 되기를 기원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