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한한령 5월 해소설 등장…업계 “해소 돼도 걱정”

사진=스포츠동아DB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로 인해 촉발된 중국의 한한령에 가장 즉각적으로 피해를 입은 곳은 바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였다.

공식적으로는 한한령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드 배치가 확정이된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 배우들의 출연작을 갑자기 편성취소하거나 캐스팅 제외, 한류 그룹의 공연의 허가 금지 등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연달아 벌어졌다.

규모가 큰 회사들이야 어떻게든 버틴다고 하지만, 문제는 중소 기획사들이다. 많은 중소 기획사들이 판로를 개척하기 힘든 국내보다 중국 활동에 주력해 왔었고, 이를 통해 회사를 운영해왔는데,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순식간에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만 것이다.

급기야 올해 초에는 중국 자본으로 운영되던 차이코엔터테인먼트가 공중분해 되고, 소속 걸그룹 믹스는 해체하는 일이 발생해, 회사의 존폐를 걱정해야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업계에는 \'한한령 5월 해소설\'이 퍼지고 있다. 5월 국내 대선 이후 한중관계의 개선을 위해 한한령을 해제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실제로 5월에 한한령이 해소되면 당장 숨통이 트일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그 다음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5월 이후의 한중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한령 이전까지 중국에서 여러 공연을 진행한 바 있던 한 공연기획사 대표 A씨는 "한한령이 시작되면서 손해를 많이 봤다. 그 이후 나뿐만 아니라 많은 기획자들이 중국쪽은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A씨는 "그나마 대선이 끝나는 5월부터는 한한령이 해소될 조짐이 있어 보인다. 이미 편성이 취소됐던 드라마들이 다시 편성을 논의 중에 있다고 들었다"라고 말해 한한령의 해소 조짐이 있음을 알렸다.

문제는 그사이 형성된 중국내 반한(反韓) 감정이다. 단순히 한류를 금지하는 것을 넘어 한국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으로까지 번졌던 한한령인 만큼, 마음 속 앙금까지 되돌리기는 힘들지도 모른다는 예측이다.

A씨는 "한한령이 풀리면 당장은 숨통이 트일 지 모르겠지만, 한한령 이전과 같은 형태의 중국 활동은 힘들지도 모른다"라며 "일본 역시 한류가 한창 유행하다가 반한 감정이 커지면서 활동에 큰 제약을 받은 선례가 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의 일이 반복 될 수 있다"라고 말햇다.

또 A씨는 한한령 이후 본격적으로 차이나 머니가 국내에 유입되는 상황을 경계했다.

A씨는 "5월 이후 한한령이 풀리면, 머니 파워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엔터사 사냥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몇몇 국내 기획사가 중국쪽에서 제안을 받고 고심중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라며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에서 활동이 막힌 것도 문제지만, 한한령이 풀리고 실제로 국내 엔터사가 줄줄이 중국의 손에 넘어가면 이것 또한 문제다. 한한령이 해소된다고 하더라도 마냥 좋아할 것이 아니라, 더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경고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