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솔미의 레알 대사빨] 쌈, 마이웨이 “바람은 O, X 문제.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야.” 外

KBS 드라마 ‘쌈,마이웨이’.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는 늘 명대사를 남긴다. 하지만 모두 챙겨 볼 여유가 없다. 방송사의 모든 드라마를 꿰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한 주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그리고 또 가슴을 적신 ‘한 줄’, 그래서 “제가 한 번 뽑아봤습니다”. 일상에서도 써보기를 권하며.


● “바람은 O, X 문제.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야.”(KBS 2TV ‘쌈, 마이웨이’ 6월27일 방송 중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해놓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고 자리를 떠나는 남자친구. 여자친구는 당연히 의심한다. 그렇다. 연인들이 이별에 이르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상대의 바람이다. 백설희(송하윤)의 말처럼 처음에는 “지나가는 바람인줄” 알고 기다린다. 김주만(안재홍)의 “어쩌다가 실수”라는 해명에 잠깐 휘둘리다 되돌아올 것이라며 애써 믿지만 멀어진 관계를 좁히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바람은 크고 작은 문제가 아니라 그냥 바람”일 뿐이다.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 “책임지지 않는 권력은, 전쟁보다 무서운 것.”(MBC ‘군주-가면의 주인’ 6월28일 방송 중에서)

조직을 이끈다는 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문제다. 수많은 구성원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결정을 내릴 때에도 많은 이가 납득할 수 있는 동의는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무책임함이 가져다준 참혹함의 결과를 우리는 이미 지난 겨우내 광장에서 뼈저리게 경험하지 않았는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