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이젠 남자의 향기가…

입력 2017-11-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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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가 영화 ‘7호실’에서 동시대 청년의 고민을 대변한다. 사진제공|명필름

개봉 앞둔 영화 ‘7호실’서 20대 고민 연기
촬영중인 ‘스윙키즈’서도 성숙한 매력 발산


그룹 엑소 멤버이자 연기자 도경수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큼 성장했다. 한층 깊어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크린에서 매력과 실력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도경수가 15일 내놓는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제작 명필름)을 통해 소년의 이미지를 덜어내고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 청년의 모습을 완성한다. 꿈을 이루고 싶지만 현실의 절벽에 부딪힌 20대 청년 태정 역을 맡은 그는 대학교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불법 아르바이트까지 손을 대는 인물. 극적인 재미를 위해 자극적인 설정이 곁들여지긴 했어도 같은 세대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내는 책임을 한결 안정된 연기로 표현해냈다.

도경수의 활약은 ‘7호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원동력으로도 꼽힌다. 아이돌그룹의 멤버로서 음악과 연기를 병행하고 있다는 등 외적인 사실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여유를 더한 모습이다.

2014년 영화 데뷔작 ‘카트’부터 ‘순정’에 이어 지난해 조정석과 호흡한 ‘형’까지 주로 내성적인 소년 이미지의 인물에 주력해온 그가 맞이하는 성장과 변화가 반갑다.

‘7호실’은 망해가는 서울 변두리 DVD방의 사장(신하균)과 빚을 갚으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태정의 이야기다. 각자의 비밀을 숨긴 7호실을 둘러싸고 두 사람이 벌이는 일을 다룬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도경수는 “현실적인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라 더 끌렸다”고 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고민인 학자금 대출 같은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라 욕심이 났다는 설명이다. “아르바이트생 태정에 많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고, 힘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촬영 내내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년 도경수의 도전은 ‘7호실’을 넘어 또 다른 영화 ‘스윙키즈’로도 이어진다. 현재 촬영이 한창인 영화는 1951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하던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탭댄스에 빠져든 북한 병사 로기수의 이야기다. 도경수는 생과 사가 오가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꿈을 키우는 인물을 맡아 또 한 번 매력적인 청년의 모습을 그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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