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대신 알짜 흥행…‘오스카 효과’ 누리는 후보작들

입력 2024-03-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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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효과.’ ‘가여운 것들’과 ‘패스트 라이브즈’(왼쪽부터) 등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후보에 올랐던 영화들이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CJ ENM

엠마 스톤 수상 ‘가여운 것들’ 역주행
‘패스트 라이브즈’ 순위 4위로 껑충
‘메이 디셈버’‘로봇드림’도 흥행 기대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주목하는 미국 아카데미가 막을 내리면서 시상식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파묘’와 ‘듄: 파트2’, ‘웡카’ 등 티모시 샬라메 주연작들이 점령한 국내 극장가의 빈틈을 노린다. ‘오스카 효과’를 받아 알짜 흥행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가여운 것들’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11일 전날보다 박스오피스 순위가 두 계단이나 상승해 ‘듄: 파트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성인의 몸에 어린아이의 뇌를 갖게 된 여자 벨라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는 앞서 6일 3위로 개봉했지만 자극적인 스토리와 적나라한 노출 수위 등에 대해 관객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며 5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연을 맡은 엠마 스톤이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받자 다시 주목 받으며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했다.

같은 날 개봉해 6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며 저조한 스타트를 끊었던 셀린 송 연출, 유태오 주연의 ‘패스트 라이브즈’도 순위가 급증해 4위에 랭크됐다.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영화는 수상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시상식 이후 오히려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분위기다.

이런 기세를 몰아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각각 각본상과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라 관심을 집중시켰던 ‘메이 디셈버’와 ‘로봇드림’이 13일 나란히 걸려 영화 팬들을 끌어 모을 전망이다.

특히 ‘메이 디셈버’는 이번 영화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한국계 혼혈 배우 찰스 멘튼이 내한해 17일 일부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 받고 있다.

1월 31일 개봉해 9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예술영화로는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추락의 해부’는 각본상 수상을 기념하고자 15일부터 17일 서울 일부 극장의 특정 상영 회차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오리지널 각본집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해당 상영 회차는 이미 전부 매진을 기록했다.

한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8월 개봉해 평단의 극찬과 함께 월드와이드 수익 9억5871만 달러(1조2540억 원)를 기록한 ‘오펜하이머’가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조연상(킬리언 머피·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7관왕에 올랐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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