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학원 원장, 미성년자 학생 성폭행 논란

입력 2020-01-27 21: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름 있는 영화인이었던 연기 학원 원장이 미성년자 수강생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채널A는 과거 꽤 이름을 알렸던 배우 출신의 연기 학원 원장이 미성년자 수강생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년 전 한 지방에 연기학원이 생겼고 원장은 중년의 과거 인기 영화인이었다.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한 다혜(가명) 양은 연기가 꿈이어서 학원에 등록했다. 하지만 원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전 학원생 다혜 양은 첫 성폭행은 독립영화를 찍으면서 벌어졌다고 말했다. 다혜 양은 “제 표정에서 감정이 너무 안 나온다고 따로 원장실로 불러서 몸을 더듬고 하다 (원장이) ‘불감증인가?‘라고 하더라. (당시에는) 불감증 이런 말을 들어도 솔직히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집과 모텔에서 일 년간 성폭행이 이어져왔다고 주장한 다혜 양은 “다짜고짜 집으로 책방(서재) 같은데 불러서 옷을 벗으라 했다”라며 “처음엔 놀랐지만 그 사람한테 여배우로서 감독이든 매니저든 몸을 바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라며 정신적으로 세뇌된 상태라 성폭행을 거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 학원 관계자 A씨와 B씨는 학원 원장에 대해 “신적인 존재였다”라며 “그 분 눈밖에 나면 연기를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영화배우) 누구도 키우고 하셨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혜 양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길들여 성폭력을 거부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그루밍 성폭행’을 의심하게 된다고 밝혔다.

다혜 양의 주장에 대해 원장은 “다혜 양과 사귀는 사이였다”라고 주장하며 “집으로 부른 것은 촬영 때문이었고, 모텔을 여러 번 간 건 맞지만 오히려 집에 가기 싫다는 다혜 양의 요구로 갔을 뿐, 성관계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모텔을 한 번 간 게 아니라 그런저런 이유로 몇 번 가기는 했지만 방을 같이 잡아주고 나온 적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은 두 명이 더 있다. 이들 역시 원장실로 불려가 탈의를 요구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희(가명) 양은 “(원장이) 서울에서는 옷을 벗는 게 아무것도 아니다. 연예인들이 자기 앞에서 옷을 다 벗고 TV에서 나온 춤을 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기학원 원장은 “노출을 원하지 않으면 연기하는 데 곤란하다고 본다. 만날 먹고 있고 체형 관리도 안 된 애들한테 자극을 주기 위함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 학생은 원장은 평소에도 여배우의 성상납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장은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된 다혜 양은 뒤늦게 피해를 인지한 탓에 고소 여부를 망설이고 있고 이 원장은 다혜 양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