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뉴페이스 가빌리오 성공의 키, 내야수들이 쥐고 있다

입력 2021-06-15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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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 사진제공|SSG 랜더스

잘 나가던 SSG 랜더스를 강타한 초대형 악재. 기존 선발로테이션에서 무려 3명이 동시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외국인투수 아티 르위키(29)는 2차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교체됐고, 박종훈(31)과 문승원(32)은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을 접었다. 그야말로 전례가 없는 악재다.

이에 따른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다. 그 키를 쥐고 있는 선수는 새 외국인투수 샘 가빌리오(31)다. 현재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윌머 폰트(31)와는 정반대 유형의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승부한다. SSG는 가빌리오를 영입하며 “제구력과 변화구가 강점이고, 땅볼유도능력이 뛰어나 홈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에 적합한 선발투수”라고 설명했다. 12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가빌리오도 “직구뿐 아니라 변화구 제구도 자신 있다. 내 구종들을 적절히 배합해 효과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가빌리오는 ML에서 4시즌을 뛰며 투심패스트볼(46.1%)을 가장 많이 던졌다.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는 투심패스트볼을 활용해 땅볼을 유도하는 유형의 투구를 즐겼다. 슬라이더(31.1%), 체인지업(9.5%), 커브(6.8%), 직구(5.4%)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2.4㎞로 빠른 편은 아니었다. ML 투수들의 평균적인 직구 구위를 고려하면, 오히려 느린 편이다. 구위를 앞세우기보다는 요령으로 맞혀 잡는 피칭을 했다. 통산 2.76개에 불과한 9이닝당 볼넷에서 드러나듯, 가빌리오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안정감이다.

그렇다면 가빌리오의 성공을 위한 열쇠는 내야수들의 도움이다. 가빌리오의 ML 통산 땅볼(438개)/뜬공(309개) 비율은 1.42였다. 이를 국내투수들의 순위표에 대입하면, 톱10에 들어간다(10위 한화 이글스 김민우 1.32). 내야수들이 도와주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14일까지 SSG의 내야 타구 처리율은 89.63%로 전체 5위지만, 내야수들의 실책은 33개로 한화와 더불어 2번째로 많다. 땅볼 유도형 투수가 마음 놓고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땅볼 전문 투수인 두산 베어스 워커 로켓(땅볼/뜬공 비율 2.09)의 순항 비결 중 하나가 내야 최소실책 2위(24개)인 두산의 수비력임을 잊어선 안 된다. 그만큼 SSG 내야수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가빌리오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다”며 “기존의 선발투수가 아쉽게 전력에서 이탈했다고 들었다. 그 빈자리를 최대한 메우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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