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류현진과의 맞대결 회고 “엄청난 위압감… 바로 앞에서 던지는 느낌”

입력 2024-03-29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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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레전드 정근우가 올 시즌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투수 류현진의 구질과 투구의 특징을 설명했다.

2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정근우는 현역시절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투수로 류현진을 뽑았다.

정근우는 “타석에 서면 위압감이 엄청나다. 괴물이 서 있는 느낌이다. 마운드가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볼이 빠른 것뿐만 아니라 제구력도 좋고, 회전수까지 좋다. 체인지업을 던질 걸 알면서도 헛스윙이 나온다. 멈췄다가 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 투구의 장점에 대해 “스윙이 짧고 직구와 체인지업의 제스처가 똑같다”며 “몸 쪽 하이볼 커터, 로우볼 커터를 연습하는 선수가 없다. 그만큼 제구력이 뛰어나다. 예전에는 직구와 슬라이드 밖에 없어서 의외로 좌타자들이 잘 치는 편이었는데 메이저리그 가서 체인지업, 커터, 느린 커브까지 익혔다. 선수 스스로 변화하고, 막혔을 때 뚫어가는 힘이 있다는 게 무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시절 류현진과의 상대 전적은 타율 0.269(52타수 14안타) 1홈런. 이에 대해 “안타를 치거나 홈런을 친 적도 있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이 많았다”며 “류현진 선수가 선발이면 1번을 치고 싶었다. 주자가 없어야 살살 던지니까”라며 웃었다.

정근우는 이날 콘텐츠에서 2009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서재응 선수와 벌어졌던 벤치클리어링 당시 비하인드와 2016년 시즌 NC전에서 최금강의 빈볼 후 격해진 분위기를 진정시켰던 일명 ‘주장의 품격’ 일화도 들려줬다.

정근우는 “어릴 때는 벤치클리어링 유발자였다. 물론 젊었을 때는 부딪쳐 보는 것도 있어야하고 벤치클리어링도 팀에 대한 애착심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며 “다 배워나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선수생활을 오래 하면서 ‘그 때 왜 그랬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제공 | ‘정근우의 야구인생’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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