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표 미드 ‘동조자’…1화 공개에 美언론 찬사

입력 2024-04-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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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HBO ‘동조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롤링스톤 “난이도 높은 각색 불구 성공적”
타임 “각색을 박찬욱에게 맡긴 것이 행운”
인버스 “예상치 못한 장르적 짜릿함 선사”
박찬욱 감독이 총괄 제작을 맡고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한 미국 HBO 드라마 ‘동조자’가 15일(한국시간) 공개되자마자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이름값을 했다. 2016년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동명 소설이 지닌 날카로운 주제를 충실히 영상으로 옮긴 것은 물론 박 감독의 개성까지 제대로 살렸다는 공통된 평이 쏟아졌다.

‘동조자’는 1970년대 남베트남 비밀경찰에 잠입한 북베트남 정보요원 캡틴(호아 수안데)이 미국 CIA를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물로, 15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HBO맥스와 쿠팡플레이를 통해 7부작 중 1화가 공개됐다. 1화에는 남베트남에서 간첩 활동을 하던 캡틴이 미국의 사이공 공습을 위해 남베트남군 일부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내용이 담겼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은 베트남전의 상흔을 날카롭게 돌이키고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성장한 이들 중 아이를 갖게 된 사람들의 아이러니를 그린 방대한 소설의 각색에 대해 칭찬했다. 롤링스톤은 “아주 난이도가 높은 각색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라고 말했고, 타임지도 “드라마의 각색을 박찬욱에게 맡긴 것은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탁월한 소설에 걸맞은 충실하면서도 대담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 박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높은 평가도 이어졌다. 인버스는 “뒤틀리고 스타일리시 한 드라마”라며 “예상치 못한 장르적 짜릿함까지 전해준다”고 했고, 세인트 매거진은 “코미디와 어둡고 신랄한 드라마를 동시에 선사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쉽지 않은 이 소설을 영상화한 이유에 대해 스파이 스릴러 장르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남북으로 나뉘어 전쟁을 하고 이념적 갈등을 겪고 있는 베트남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 최고 출연료인 회당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받은 것으로 화제를 모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1인 5역 맡아 CIA요원, 하원의원 등 주요 백인 캐릭터 5명을 연기한 그의 독특한 연기에 대해 긍정적 반응도 나왔지만 CNN 등 일부는 “내러티브의 수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연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시사회를 통해 후반 에피소드를 모두 본 일부 매체들은 박 감독이 직접 연출하지 않은 후반 에피소드의 몰입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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