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와 5타 차 공동 7위 안병훈 데뷔 첫 승 도전, “마지막까지 최선”

입력 2024-05-05 13: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더 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에 나선 안병훈. 사진제공 | Getty Images for THE CJ CUP Byron Nelson

“선두와 차이가 꽤 있지만 코스가 워낙 버디가 많이 나오고, 파5 홀에서는 이글도 나오는 코스여서 찬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해 트로이 메릿, 케빈 트웨이, 빈스 웨일리(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단독 선두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19언더파)와는 5타 차.

1라운드 5언더파, 2라운드 4언더파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이며 안정적인 샷감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올해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 3번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끝난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선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안병훈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아쉽진 않다. 무난한 하루였다”고 돌아본 뒤 사흘 연속 타수를 잃은 12번(파4) 홀 보기 상황에 대해서는 “티샷은 나쁘지 않았다. 라이가 러프에서 좋지 않아서 거리 계산하기가 까다로웠다. 생각보다 공이 덜 나가고 라이도 또 안 좋게 걸려서 그나마 보기로 잘 막은 것 같다. 더블보기도 범할 수 있던 상황인데 그래도 보기로 잘 막아서 뒤에도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두와 차이가 꽤 있지만 그래도 코스가 워낙 버디가 많이 나오고, 파5 홀에서는 이글도 나오는 코스여서 찬스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내비친 뒤 “4라운드에서 잘 막으면 비슷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점수 차이가 꽤 많이 나서 운도 조금 따라줘야 할 것 같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성훈과 김시우, 김성현은 나란히 합계 13언더파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어 통산 1승을 수확한 36세 강성훈은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순위를 43계단 끌어올렸다.
“샷도 잘 되고 퍼트도 들어가야 할 때 들어가면서 편안하게 경기가 풀렸다. 내일도 이대로 이어간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강성훈은 “풀시드가 아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PGA에서 뛴지 10년 정도 되었고, 나이도 좀 있다. 이제 아이도 3명이나 있어 조금은 안정적인 마음으로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커리어가 많이 남아야 7~8년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나를 위해서 플레이했다면 이제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경기하는 것 같다”면서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치려고 하는 것 같다. 아이들이 컸을 때 아빠가 무엇을 했던 사람이라고 보여줄 수 있게끔 남은 시간 동안 노력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경훈은 합계 9언더파 공동 42위, 김주형은 8언더파 공동 51위에 랭크됐다.

CJ 후원을 받는 고교생 아마추어 한국계 크리스 김(잉글랜드)은 김주형과 같은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1·2라운드에서 각각 3타, 4타씩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로 156명 출선 선수 중 공동 36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 2010년 조던 스피스(미국)의 16세10개월을 약 3개월 앞당기며 대회 역대 최연소 컷 통과 신기록을 작성한 크리스 김은 3라운드에서도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섞어 1타를 줄였다. 특히 225야드 파3 4번 홀에서는 아쉽게 홀인원을 놓치는 날카로운 샷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2007년 영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프로골퍼로 뛰었던 어머니 서지현 씨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골프를 시작한 크리스 김은 지난해 R&A 보이스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맥그리거 트로피 등 권위 있는 아마추어 대회를 차례로 제패하는 등 잉글랜드 최고의 골프 유망주로 꼽힌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감격적인 PGA 투어 첫 정규투어 출전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이번 대회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크리스 김은 “내가 숏게임을 얼마나 잘 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자신의 장기인 숏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밝힌 뒤 “이렇게 팬들이 많은 대회장에서 경기하니 더 즐겁고 좋다. 정말 좋은 경험이다. 사인을 요청해주는 팬들이 있어 조금 민망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이런 경험도 좋다”며 “마지막 날 타수를 좀 더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매키니(미 텍사스주) | 김도현 기자 ddohyuns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